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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유휴지개발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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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유휴지개발 "어쩌나"

입력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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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지난 8월 특혜시비가 불거지면서 협상을 중단하고 있는 공항주변 유휴지 개발사업의 추진 방향을 놓고 고민에 빠져있다.공항공사측은 특혜사건과 관련해 구속됐다 보석으로 풀려 난 이상호(李相虎) 전 개발사업단장과 국중호(鞠重皓) 전 청와대 행정관의 재판이 진행 중이지만 더 이상 사업추진을 미룰수 없다고 판단, 이 달 말까지 추진 방향을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 7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원익과 협상을 개시해도 무방한지, 아니면 백지화하고 협상대상자를 다시 선정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5군데로부터 법률자문을 구했지만 3대 2로 의견이 엇갈려 해법을 찾지못하고 있다.

일단 토지사용료 632억원을 제시한 원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인정할 경우 1,729억원을 제시하고도 떨어진 에어포트72가 소송도불사하겠다고 버티고 있는데다 또다시 원익에 대한 특혜시비가 일 것으로 보여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고 기존 추진과정을 모두 백지화하고 다시 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고 하더라도 문제점과 특혜시비가 일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검찰 수사 등에서 특혜 사실이 전혀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원익의 우선협상 자격을 박탈할 명분도 없는데다 이미 사업자 모집과정에서 응모업체의 사업계획이모두 노출돼 원익이나 에어포트72가 아닌 제3의 업체가 선정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원익과 에어포트72 모두 공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제기할 것이 뻔한 점도 공사의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

공항공사 고위관계자는 “두 가지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한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지만 묘수가 없어 최선책을 찾기위해 원익과 에어포트72 등 두 업체와 의견조율을 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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