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상군 작전에 탈레반은 '장기 지구전'으로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워싱턴 포스트는 20일 화력에서 열세인 탈레반이 옛 소련군에 대한 항전을비롯,20여년간의 전쟁에서 체득한 '숨어서 기다리기'전술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악지대 동굴에 은신,험준한 지형과 전사들의 게릴라전 경험을 십분 활용한 장기전을 펼치면서 적이 제풀에 지치도록 한다는 것이다. 잘라루딘 하카니 탈레반군 사령관은 "편안함에 길들여진 미군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혹독한 환경을 이겨낼 수 없을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살인적인 겨울 추위를 의식,속전속결을 바라고 있지만 동굴을 샅샅이 뒤지는 식의 작전을 펼 경우 엄청난 희생이 뒤따를 수 있어 작전 전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탈레반 정부는 21일 군 최고사령관인 모하마드 핫산 주재로 비상각의를 열고,소읍 단위에까지 로켓발사기와 중화기,대공포 등을 추가 공급키로 하는 등 지구전 채비에 나섰다. 아미르 칸 무타키 교육장관은 22일 '병력과 무기의 전국 배치 작업이 60%가량 진척됐다"고 밝혔다. 그는 앞서 "19일 지상전에서 미군 헬기 1대가 우리 군에 격추당해 미군 20~25명이 숨졌다"면서 "지상전이 본격화하면 미군은 엄청난 희생을 치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탈레반은 북부동맹의 공격과 미군의 지원 공습이 집중된 북부 전략 요충지 마자르-이-샤리프에서 최근 사령관 2명과 부관3명을 미군을 위한 스파이 활동과 주민 선동,직무유기 혐의로 처형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한 군 내부 단속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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