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2일 경찰의 제주도지부 압수수색에 대해 “이성을 잃은 정치적 테러”라고 성토하며 행정자치부와 제주경찰청 등을 항의 방문하는 등 발빠르게 대응했다.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7시30분 긴급 주요당직자 회의를 소집했다. 시종 격앙된 분위기에서 당 지도부는 압수수색을 ‘민주당과 검ㆍ경의 조직적 범죄행위’로 규정, 단호히 대응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 중간 중간 “천인무도한 짓거리” “정치 역사상유례없는 야당탄압” “난장판 정권”등 격한 소리들이 여과없이 쏟아져 나왔다.
오전 열린 김용환(金龍煥)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입당식도 축제 분위기보다는 출정식에 가까웠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독재정권으로 가느냐”며 분노를 표시했다. 이어 열린 의원ㆍ지구당 위원 연석회의도 압수수색 규탄대회로 명칭이 바뀌었다.
당내에선 “정부 여당이 상식밖의 무리한 야당 공격에 나서는 배경이 무엇이냐”며 해석이 분분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김홍일(金弘一)의원의 제주 여행에 관한 보고서를 경찰이 작성ㆍ보관중인 사실이 분명해졌는데도 야당 지구당사를 압수수색한 것은 다른 정치적저의가 있다”면서 “대통령 아들이 거론되었기에 충성심을 과시하는 한편 이용호(李容湖) 커넥션의 몸통이 가까워 지니까 초점 바꾸기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10ㆍ25 재보선을 앞두고 야당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한 물타기용”이라고 짚었다.
한 중진 의원은 “여권이 정치 감각을 상실한 것 같다”면서 “결국 갈 때까지 가는 것이냐”고 우려섞인 전망을 했다.
오후 들어 당 차원의 조직적인 항의 방문이 러시를 이뤘다. 이재오(李在五)총무 등 의원 8명은 제주도로 급파돼 제주경찰청에서 압수수색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국회 행자위 소속 의원 10명은 행정자치부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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