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나 LG카드 등 전문카드사 회원이 현금서비스를 받기 위해 은행 현금인출기(CD)를이용할 때 카드사가 은행에 지불하는 CD기 이용료를 두고 양측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현재 삼성ㆍLGㆍ현대ㆍ동양카드 등 전문카드사들의 은행 CD기 이용료 단가는1건당 정액 1,000원으로, 4사가 은행에 지불하는 이용료는 연간 1,000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지방 및 중소은행들은각 카드사에 공문, 또는 구두로 CD기 이용료를 건당 2,000원에서 최고 5,000원까지 올려달라고 요구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CD기 이용료는 8년전 첫 계약을 한 후 한번도 조정되지 않았다”며 “마케팅력이떨어지는 은행으로서는 그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전문카드업계측은 “은행끼리는 건당현금서비스 금액의 0.1%(10만원 현금서비스 시 100원)의 이용료를 적용하면서 카드사에는 최고 5,000원까지내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는 계약을 새로 맺자는 게 아니고 전문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영업을 고사시키겠다는 것”이라고말했다.
특히 LG나 삼성 등 선두권 카드사들은 “최근충북ㆍ전북ㆍ평화ㆍ제주ㆍ한미은행 등으로부터 이용료 인상 관련 통지를 받았지만 요구폭이 너무 엄청나 협상에 나설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며“CD기 이용료가 건당 2,000원으로만 올라도 연간 500억원 정도의 새로운 비용이 발생한다”고 난색을 표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측의 다툼은 결국소비자인 카드 회원의 추가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크다”며 “은행 서비스망과 마찬가지로 전국에 약 3만여개가 설치된은행 CD기는 공공시스템적인 성격이 있는 만큼 양측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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