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IT) 공룡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는 첨단기술 ‘위치기반 서비스’(Location-BasedServices)의 국제표준을 한국 벤처들이 선도, 향후 급성장할 시장을 선점하게 됐습니다.”지난 10월3일 국제표준기구(ISO) 지리정보시스템(GIS) 표준기술 위원회인 ISO/TC211의 표준화 과제 ‘ISO 19134’의위원장으로 선정된 김창호(58) 서울대 연구교수는 “국내 LBS 기술을 세계 표준으로 채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위원장 선임의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LBS는 휴대폰이나 개인휴대정보단말기(PDA) 등 클라이언트의 위치와 관련된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모바일 GIS 서비스.
2005년까지 미국과 한국에서 각각 80억달러와 6억달러 상당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기술이어서 노키아 에릭슨 모토로라 퀄컴 등 통신장비 제조업체부터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AOL들까지 수십억달러 상당의 사전 투자를 하며 LBS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김 교수가 주도할 ISO 19134 표준화 위원회는 승용차 버스 지하철 택시등 교통수단에서 최적의 이동경로를 선택한 뒤 이를 안내하는 데 필요한 위치기반 정보 및 서비스를 규정하고, 정보서비스 주체간의 데이터 처리와 공유등 제반 과정에 필요한 서비스 표준을 개발하게 된다.
“ISO의 LBS 표준과제 선정과정에서 회원국들의 주도권싸움이 치열했습니다. 특히 LBS 표준을 주도하려 했던 일본이 한국 GIS표준 기술위원회의 ‘위치기반 생활안내를 위한 통합교통수단 서비스 표준’에 낮은 점수를 줘 위기를 맞기도 했지요.”
김 교수가 세계 표준 제정의 책임자 자리를 얻은 뒤에도 우려하는 바는 우리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 부재.
그는 “21세기 경제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이라며 “정부 부처별로 표준 전문직을 두고 총괄업무를 총리실에 맡겨 국가 표준을 제정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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