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를 통해 기술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우리나라가 이 같은 추세에 대처하지 못할 경우 일본과 중국에 끼여 정체되는 이른 바 ‘넛크래커’ 양상도 우려된다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22일 밝혔다.KIEP에 따르면 중국은 올들어 8월까지 총 274억달러의 FDI를 유치, 무려 20%대의 고성장세를 구가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중국과 홍콩은 무려 1,050억달러의 FDI를 유치, 동아시아(일본 제외) 유치액의 78%를 독식했다.
올해 전세계 FDI 유치액은 약 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7.5%가 감소했다.
대중국 직접투자국은 미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이 주류로, 이들 국가는 전통산업의 아웃소싱 외에 자본ㆍ기술 집약형 산업에서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경쟁력을 잠식할 전초기지로 중국을 활용하고 있다고 KIEP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국내 외자기업이 생산한 고급기술제품의 수출규모는 1996년 45억달러에서 지난 해 298억달러로 급증했고, 이는 중국내 외자기업 수출 총액의25%, 중국 전체의 고급 기술제품 수출액의 81%에 달한다.
이와 함께 MS, 지멘스, 모토롤라, GM, 노키아 등 100여개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 현지에 연구ㆍ개발(R&D)센터를 설립, 기술의 현지화에 나서고 있어, 저비용 등 중국시장 자체의 장점들과 결합해 상승작용을 하고있다고 KIEP는 분석했다.
KIEP는 중국의 대규모 FDI 흡수가 우리에게는 기회이기 보다는 위협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부가ㆍ틈새시장 공략, 지식ㆍ서비스산업 육성 등 경제구조의 특화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최근 한국이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넛크래크’상황에 빠진다면 제조업생산과 수출의 GDP비중이 지난해 말 31%와 38%에서 각각 25%와 20%대로 격감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