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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봄방학前 며칠간의 수업 무슨의미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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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봄방학前 며칠간의 수업 무슨의미 있나

입력
2001.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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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방학이라는 '샌드위치' 방학이 있다.3월 초부터 시작하는 진짜 봄 학기 바로 전에 갖는 짧은 방학이다. 하지만 이 방학이 왜 있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고 오히려 폐지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첫째 대학생과 비교하여 볼 때 왜 초등학생의 수업일수가 더 많아야 되는지 궁금하다.

우리 나라 겨울은 춥다. 난방이 미비한 학교가 훨씬 많을 텐데 이런 계절에 추운 학교 교실에서 왜 어린 초등학생이 대학생보다 더 많은 수업 일수를 채워야 되는가?

둘째 실제로 교사들도 이 기간에는 충실한 교수와 학습에 몰두하기 어렵다.

마지막 잡무를 처리하기 위하여 학생들에게 자습과 복습을 시키고 성적 처리나 서류정리에 시간을 뺏긴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학생들에게도 추위에 떨며 학습의 열기도 효과도 없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셋째 대부분의 교사 전근이 2월말에 몰려있다.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된 후에야 지난해에 그렇게 수고한 선생님이 떠났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제대로 작별 인사도 하지 못하고 선생님이 어디로 전근되었는지도 모를 때가 많다.

이는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도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근은 12월에 발표 되어야 옳을 것 같다.

학생들도 정든 선생님이 전근한다면 인사, 악수, 포옹 등으로 감사의 표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넷째 전근한 교사에게도 두 달 정도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야 가족의 이사문제와 자녀의 교육 문제 등을 미리 준비하고 결정할 수 있다. 더욱이 새 학교와 새로운 학생들에 대해 미리 파악하고 학습 지도나 연구 및 교재, 교구 등을 준비할 수 있다.

다섯째 학생들의 해외연수가 많아진 것도 현실적인 고려대상이 되어야 한다.

근래의 해외 연수는 초 중 고 학생들이 주요 고객이 되다시피 했다. 주변에서 보면 학생과 교사 모두 봄방학 직전에 있는 며칠간의 수업 때문에 부랴부랴 돌아오는 일이 많다.

비싼 항공료를 지불하고 해외 연수를 떠난 교사나 학생들은 '의미 없는' 수업 때문에 급히 돌아오는 격이다. 시간과 돈 낭비 일 뿐이다.

결론은 어설픈 샌드위치 형태의 방학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효율적인 운영을 통해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생산적이고 건설적으로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굳이 기존의 학기 체제와 형식을 고집해야 한다면 왜 그렇게 해야만 하는 지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당국으로부터 들어봤으면 좋겠다.

/이미재 수원대 영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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