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과 20일 새벽사이 야음을 틈타 침투한 미 특수부대와 탈레반 군이 아프가니스탄 영토내에서 첫 지상전투를 벌였다.리처드마이어스 미국 합참의장은 20일 특수부대가 낙하산으로 공중투하되는 장면 등을 공개하면서 “목표물 두곳에서 미미한 저항을 받았으나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모두 귀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수부대의 발진기지나 규모, 임무, 적군의 피해상황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으나, 국방부 고위관리들은 “탈레반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의 거처등에 관한 서류 등 알 카에다 지도부 추적에 도움이 될 만한 단서를 입수했다” 고 밝혔다.
이날작전은 19일 밤 11시 개시돼 다음날 새벽 6시까지 7시간 동안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 인근에서 수행됐으며, 탈레반 군과는 3시간 가량 직접 교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탈레반 군 20여명이 사살됐으나, 100명 이상으로 추정되는 미군 특수부대는 2명이 낙하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다.
특수부대투하는 2단계로 진행됐다. 먼저 인도양에 포진해 있는 항공모함 키티 호크호에서 저공침투용 MH_53J 헬기가 발진, 오마르 및 알 카에다 주요지도부가 모여 있는 칸다하르 북서쪽 바바 사히브 지역에 특수부대를 1차 투하했다.
이들은 정찰 등 비정규 게릴라전을 전문으로 하는 육군 그린베레요원으로 추정되며, 탈레반 지도부의 군사작전 및 거처 등 추가 작전의 열쇠가 되는 정보 수집이 주 임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첫 작전목표를감지당하지 않기 위해 이 지역을 지난 2주간의 공습에서 철저히 배제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단계로기동타격대인 육군 레인저가 1차 작전지역에서 96㎞ 떨어진 칸다하르 남서쪽 공군기지에 투입됐다. 이들의 발진기지는 정확히 알려지지않았으나 아프간 국경 96㎞지점의 파키스탄 달반딘 공군기지라는 게 유력하다.
헬기로 강하 하거나 수송기를 통해 공중 낙하한 이들은 그린베레의정보수집 활동을 엄호하는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주로 비행장과 탈레반 지휘통제소를 기습 타격했으며, 로켓추진 박격포 등 무기창고를 다량 파괴했다.
추가작전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비행기 활주로 확보도 주 임무중 하나로 알려졌다. 탈레반 군과 교전을 벌인 것도 이들 레인저 부대인 것으로전해졌다.
이들은귀환하면서 세계무역센터 붕괴현장에서 성조기를 일으켜 세우는 소방관들의 사진과 함께 ‘항구적 자유(Freedom Endure)’ 라고 쓰인 전단을 대량 살포했다.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스펙터’ 로 불리는 AC_130 공격기가105mm 포와 기총으로 특수부대 주변에 집중사격을 가했다. 임무를 완수한 뒤 그린베레는 헬기로, 레인저는 확보한 비행장에서 수송기로 국경을 넘어파키스탄 기지로 귀환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공격헬機 MH-53J
19일 미 육군 레인저부대의 아프간침투 및 귀환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진 MH-53J ‘페이브 로우(Pave Low)’는 이름 그대로 특수부대의 저공 침투용 중(重)수송 무장헬기다.
야간 뿐아니라 어떤 악천후에도1,000km 이상을 날을 수 있는 장거리비행능력을 갖추고 있다. 적의 레이더를 교란하며 3가량의 초 저공비행 이 가능하다.
시코르스키 사가 ‘시 드래곤(SeaDragon)’이라 불리던 해군의 항모용 헬기 H-53E를 특수전 용으로 개량, 1981년 실전배치했으며, 89년 파나마에서의 ‘JustCause’작전에 투입된 뒤 91년 걸프전 ‘사망의 폭풍’작전에서 AH-64 공격형헬기 ‘아파치’를 인도해 이라크에 처음 침투했다.
무장병력 38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1분에 3,0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칸 기관총 등으로 무장했다. 대당 가격은 약 4,000만 달러. 현재 미군은MH-53J 13대와 개량형인 MH-53M 25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에도 일부 전진배치 돼 있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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