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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 건강관리 이렇게…수술 15년된 차정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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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이식환자 건강관리 이렇게…수술 15년된 차정희씨

입력
2001.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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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식학회와 대한이식인연합회는 20일 이식인의날을 맞아 기념식과 축하행사를 가졌다.1969년 신장이식이 처음 성공한 이래 국내에서는 2만 명 이 상이 신장이식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어렵사리 장기를 구해 이식을 받더라도 이식환자는 평소 남다른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1986년 가을 부산 고신대 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았던 차정희(47ㆍ서울 영등포구 신길1동)씨. 건강을 지켜가고 있는 그로부터 만 15년 건강관리 비결을 들어봤다.

“처음 몇 년은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스러워 사람 많은 데는 아예 외출하지를 않았죠. 지금은 몇 가지만 주의할 뿐 정상인과 똑같아요.”

처음 3~4년은 면역억제제 부작용으로 얼굴이 동그랗게 변했지만, 그 이후론 얼굴 살도 모두 빠졌다. “식생활이 중요하지요. 절대 과식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한번도 배부르게 먹어본 적이 없어요. 싱싱한 과일과 야채를 즐겨먹고,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아요.” 금기식품은 시금치. 술은 고기 구워먹을 때 소주 한두 잔이 정량이다.

”물론 피로감은 정상인보다 빨리 오는 것 같아요. 지구력있게 일을 하지는 못하지만 거의 매일 출퇴근하면서 남편의 자판기 사업도 도와주고 있어요.”

그는 달리기 같은 심한 운동은 피하고 있지만 하루 약 3시간씩 걷고 있다.

“가슴이나 목이 조이는 느낌,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심하게 피로감이 느껴질 경우, 평상시와는 다르게 숨이 찬 경우, 운동 중 혹은 이후 두통이나 어지럼증이 느껴질 때는 반드시 의사에게 가보아야지요. “

이식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이식에 대한 거부반응과 거부반응이다. 면역억제제를 하루도 빠짐없이, 하루 두 번씩 복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 깜빡 잊고 못챙겨 먹을 때도 있어요. 금방 기운이 떨어지는 등 몸에 신호가 옵니다.”

열이 올라도 타이레놀, 아스피린 같은 해열제를 의사 처방 없이 함부로 먹는 일은 피하고 있다. 혹시열이 오르는 것이 감염으로 인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매년 감기 예방주사를 맞고 있다. 규칙적인 외래 방문은 필수. 부산에서 이식받았으나 서울로 이사온 후 강남성모병원 의사로 주치의를 바꾸었다.

“이식인들 중에서는 혹시 거부반응이나 감염이 될까 두려워 부부생활도 피하고 있지만, 저는 정상적으로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식 전 아이를 셋이나 두어 더 이상 출산할 필요는 없었지만 동료 이식인들 중에는 이식 후 결혼도 하고, 출산도 성공적으로하고 있습니다.”

송영주기자

yj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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