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아프간 공격 / '온건 탈레반 포용' 급부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아프간 공격 / '온건 탈레반 포용' 급부상

입력
2001.10.22 00:00
0 0

아프가니스탄 집권 탈레반의 붕괴에 대비, 이른바 ‘온건한 탈레반’을 아우르는 거국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막후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다. 온건 탈레반 포용책은탈레반의 기반인 파슈툰족을 지지해온 파키스탄 정부가 제안한 것으로, 최근 파키스탄을 방문한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이 지지 의사를 표명함으로써‘포스트 탈레반’ 논의의 핵으로 떠올랐다.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20일 탈레반군 고위 사령관 잘라루딘 하카니(사진)가 파키스탄에 머물면서 거국정부 참여 문제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 하카니는 대소 항전시절 사령관을 지낸 ‘전쟁영웅’으로, 전략요충지 코스트 주(州)를 관할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정부 구성은 물론, 당장 내부분열에 의한 탈레반의 붕괴를 야기할 수 있는 인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파키스탄 ‘더 뉴스’와의인터뷰에서 “탈레반의 어느 누구도 미국 러시아 등 외세의 앞잡이들로 구성될 정부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변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미국이 지상군까지 투입한 상황에서 군 사령관이 관할지역을 벗어났다는 것은분명 모종의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는 그가 쟈히르 샤 전 국왕측과도 적어도한차례 이상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온건 탈레반 포용에 반대해온 북부 동맹 일각에서도 변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북부 동맹의 한 분파인 랍바니 정부의 유엔대사 라반 파르하디는 20일 “향후정부에 온건 탈레반이 참여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범죄 전력이 없는 인사여야 하고 ‘탈레반’이란명칭을 내걸어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중대한 전환점으로 볼만 하다.

그러나 설사 온건 탈레반 회유에 성공하더라도 북부동맹 강경파들을 지원해온 러시아등 주변국들의 반발이 심해 정부 참여가 현실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러시아와 인도는 19일 외무 차관급 회담을 갖고 “온건파를포함해 탈레반측 인사들을 향후 아프간 정부에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말 카자리 이란 외무부 장관도 이날두샨베에서 예모말리 라흐므노프 타지키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뒤 ‘탈레반 배제’ 주장을 재천명했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