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탄저균 테러사태는 주말에 미 하원의 한 사무실에서도 탄저균이 발견됐으나 추가감염사례는 나타나지 않아 일단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미 의회 관계자는 20일 의사당에서 4블록 떨어진 포드 오피스빌딩의 우편물 처리시설에서 탄저균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하원 부속건물에서 탄저균 흔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밖에 이날 워싱턴의 중앙우편물 집배소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탄저균 감염증세를보여 치료를 받고 있다. 이반 웍스 워싱턴시 보건국장은 “톰 대슐 상원 원내총무의 우편물을 처리했던 직원이 탄저균 유사증세로 입원중”이라며“감염여부는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내에서 탄저병 감염환자는 8명으로 늘어났으며 그밖에 37명이 탄저균에노출돼 항생제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조사결과 최근 발견된 탄저균들이 모두 같은 균종인 것으로 드러났다.톰 리지 조국안보국 국장은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플로리다주와 뉴욕, 워싱턴에서 발견된 탄저균들이 검사결과 서로 구분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미국에서 발견된 탄저균들이 공기중에 쉽게 확산되도록 입자가 변형되는 등 무기화과정을 거치지는 않은 것같다”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스는 탄저균 테러사태에 대한 수사가 9월11일 항공기 납치 테러와의연관성을 입증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연방수사요원들의 말을 인용해 “명확한 증거는 없지만,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탄저테러에 배후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런전제하에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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