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테러전 여파…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테러전 여파…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입력
2001.10.22 00:00
0 0

미국의 ‘테러쇼크’가 장기화하면서 10월 들어 우려했던 해상ㆍ항공 물동량 감소와 수출부진이 본격화하고 있다.특히 예년이면이 달 말부터 본격화하는 미국의 ‘크리스마스 특수’로 수출물량이 급증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테러여파로 소비특수가 실종돼 해운ㆍ항공업계와 PC 의류 완구 등 선물용 품목 관련 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종합상사와 해운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테러전쟁 장기화로 올들어 성장세를 지속하던 해운물동량이 10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상선의 경우 올 3/4분기(7~9월) 물동량은 1주당 9,345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한 개)로 지난 해 보다 7.7%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10월 들어 1주당 물동량이 8620TEU로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미 테러 이후 미국시장으로의 화물 수송량이 급격히 줄기시작해 10월 초 들어 전년동기대비 0.3% 감소한데 이어 11월과 12월 예상 수송량도 각각 8,200TEU와8230TEU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해운도 10월 들어 주당 물동량이 지난 해의 98% 수준으로 저조한 상태다.

의류 PC 완구 액세서리 등 선물용 상품의 수요감소도 두드러져 업체마다 미국 등 해외바이어들의 주문과 선적이지난 해보다 크게 줄어들고 납기연기 및 계약취소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섬유산업협회 관계자는 “대미 의류 수출은 3분의 1 정도가 크리스마스 시즌에 집중되는데 올해는 테러 여파로 지난 해보다 주문량이 30% 이상 줄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봉재완구 등을 한해 700만달러 정도 미국에 수출하는 성운코리아 관계자는 “테러 사태로 최근들어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가 없어진 것도 문제지만 그 여파로 내년 봄 이후 신규물량이 줄어 비즈니스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머플러 숄 핸드백 등을 생산해 95% 이상을 미국에 수출해온써니통상은 최근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미국으로 선적할 예정이던 물량 30억원 어치의 선적을 바이어측의 요청으로 한 달간 늦췄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월 평균 10~20%씩 감소한 미국 수출이 10월부터 연말특수로 호전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테러쇼크 장기화로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있다”며 “업체별로 기존 바이어와의거래 관계 지속과 새로운 시장 발굴이 가장 큰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제조업체 52% "매출감소 예상"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서울 소재 22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업체의 52.2%가 이번 사태로 생산 및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생산ㆍ매출 감소가 예상되는 요인으로 ▦세계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부진(55.8%) ▦내수위축(33.6%) ▦유가급등으로 생산비용 증가와 물가상승(9.7%) 등이 지적됐다.

또 응답자의 76.1%는 이번 사태로 세계경제의 침체 장기화와 불황심화가 우려된다고 답변했으며 우리나라의 경기침체 역시 불가피하다는 응답도 71.3%나 차지, 이번 사태가 국내경기에도 큰 영향을 줄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미 테러사태 여파에 대한 우려감은 수출비중이 높고 사업활동의 글로벌화가 상대적으로 진전된 대기업에서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대응전략의 경우 응답업체의 41.7%는 ‘일시적재고ㆍ생산조정’을 들어 우선 단기적인 대응에 치중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고용조정 등 구조조정의 기회로 삼겠다’거나‘새로운 시장을 구축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27.0%, 25.2%를 차지했다.

또 정부 대책으로는 ▦경제불안해소정책(34.9%) ▦적극적 경기부양(27.8%) ▦수출활성화정책(26.8%) 등을 주문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