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의 영업손실이 급기야 매출규모와 맞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때문에 은행들이 다른 부문에서 내는 수익을 그대로 하이닉스에 쏟아부어야 하는 등 그 암세포가 경제 전반에 퍼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처방은 말과 논의만 무성하지 뭐 하나 확실하게 결정되는 것이 없다.
엊그제 발표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하이닉스의 매출은 2분기의 반 토막으로 줄어든 반면 영업손실은 두 배로 늘어났다.
그 결과 불과 3개월 동안 1조5,000억원이 넘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닉스가 시시각각 얼마나 많은 돈을 잡아먹고 있는지 실증하는 수치다.
부실과 파장이 이렇게 공룡화하고 있는데도 대책은 표류하고 있다.
채권단과 정부의 사실상 직무유기다. 하이닉스에 대한 근본적 결단이 시급하다는 인식의 공유에도 불구하고 정작 행동은 땜질식이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더 이상 시간을 끌 여유가없다. 출자전환을 하면서 신규지원은 유보하는 식의 엉거주춤한 자세는 화를 키울 뿐이다.
그 바람에 하이닉스는 첨단 설비와 기술을 경쟁국 중국에 파는 반국익적 자구책까지 모색하고 있다.
하이닉스를 죽이든 살리든 신속ㆍ단호해야 한다. 어느 방향을 택하든 국가적으로 득실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더욱이 그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먼 훗날에나 가능할 것이다.
현재로서 긴요한 것은 불확실성의 제거다. 국가적 난제를 강력하게 처리해 나가는 과정에서 경제는 탄력을 받고 경쟁력을 쌓게 된다. 채권단의 대승적 결단과 정부의 무리 없는 중재를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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