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이용호게이트 몸통 의혹’에 대해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과 LG 스포츠단 정학모(鄭學模) 사장은 “여운환씨는 정학모씨의 소개로 한두차례 만나 인사한 사이”, “옛날에 알던 사이”라고각각 해명했다.그러나 김 의원 등의 해명은 여씨가 이용호(李容湖) 씨의 로비 창구였다는 점, 여씨가 사건이터지기 직전 김 의원과 정씨를 몇 차례 만났다는 점 등에 대한 의심의 눈길까지 씻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씨는 여씨와 알고 지내는사이로, 정씨가 매개가 돼 김 의원과 여씨가 몇번 만난 것은 분명하다. 선의로 해석한다면 김 의원의 경우 여씨와 그냥 스쳐 지나간 정도의 관계일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와 광주 프라도 호텔에서 김 의원과 여씨가 만난 상황을 되짚어 보면 두 사람의 만남을 우연으로 보기는 어렵다.
먼저 제주 만남의 경우 김의원은 “제주 공항에 내리니까 나와 있었다. 정 사장이 제주도에서 사업하는 후배라고 소개시켜 줬다”고 말했다. 반면 정씨는 “제주 휴가 도중 여씨가 호텔로 찾아와 소개했다”고 말했다.
정황상 여씨가 사전에 이를 알고(또는 정씨로부터 이를 전해 듣고) 공항에 마중을 나왔고, 체류 중에도 호텔에 들렀을 가능성이 있다. 광주 프라도 호텔에서의 만남도 정씨가 그 많은 호텔 가운데 왜 하필이면 여씨가 사장으로 있는 프라도 호텔로 김 의원을 데려갔느냐는 의문이든다.
“국회의원이여러 사람을 만나 밥 먹는 것이 죄냐”는 김 의원은 항변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아들이면 오해의 소지가 있는 사람은 피하는 것이 상례라는 지적을 받을수 있다.
특히 김 의원은 제주도 여름휴가와 관련, “조풍언씨는 비행기 예약을 했지만 같이 안 갔다”고 했는데 조씨가 무기 로비스트인만큼 동행 계획 자체가 바람직한 일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가능하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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