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간 마음의 벽 허물려…아파트공연 10년째입니다"“윗층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다가 위층에서 쿵쿵 거리고 피아노 칠 때면 소리 한번 치려고 올라가죠.
요즘 같이 삭막한 아파트 생활에서 ‘이웃 사촌’이란 진한 정을 되새길 수 있는 마당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전국을 돌며 매월 2회씩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화합의 마당을 열어온 ‘아파트 마음의 벽 허물기’ 공연이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이 공연을 기획하고 추진해온 코미디언 이용식(49)씨는 “아파트 주민들이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아파트가 있는 곳이면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6시부터 2시간동안 부산 해운대 소각장앞 운동장에서 열리는 공연은 55회째다.
이씨의 건강문제로 몇 해 전 6개월정도 빠진 것을 빼면 그 동안 전국 17개 도시를 돌며 10년을 줄곧 아파트 주민들과 함께 달려왔다.
주민들이 직접 참가하고 지역 구청장, 동장, 파출소장 등이 심사위원을 맡는 ‘주부 가요열창’은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
아래층 위층 아주머니들의 노래솜씨를 확인하며 이웃의 정을 느끼는 무대다. 남진 설운도 김수희 주현미 정수라 등의 가수들도 출현해 분위기를 돋구어왔다.
“제가 아는 어떤 신혼부부의 사건이 충격이었어요. 8개월된 아기가 새벽에 열이 났는데, 차를 잡지 못해 뒤늦게 병원에 갔다가 아이가 결국 말을 하지 못하게 됐어요.
근데 그 아파트 위층에 소아과 의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 역시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남의 일이 아니다 싶어 이 공연에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한다.
기아자동차 후원으로 지속해온 이 공연은 현재 36곳에서 신청이 밀려있다. 이씨는 “앞으로 해외동포들과도 함께 하는 무대를 열고 싶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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