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중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조지 W부시 미 대통령과 상하이(上海)의 리츠칼튼 호텔에서 정상회담을갖고 북한이 남북 및 북미대화에 나설 기회가 열려있다는 데 인식을 함께 하고 이들 대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김 대통령은 또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갖고 테러 근절을 위한 공조, 남쿠릴 어장의 꽁치조업 문제 등 공동 관심사를 협의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앞선 기자회견에서부시 대통령은 “(지금은)북한이 우리(미국)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고 한반도 평화적 관계를 주도할 수 있는 기회”라며“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이 기회를 잡아 평화에 관심이 있고 북한 주민의 생활도 향상시키겠다는의지를 전세계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것만이 김 위원장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 기회를주었고 나도 주었다”고 강조했다.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남북관계,북미관계, 북한의 향후 움직임에 대해 김 대통령의 견해를 물었으며 이에 대한 김 대통령의 설명을 들은 후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적극 지지입장을표명했다.
김 대통령은 미국의 반 테러전쟁에 대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고 양국 정상은 테러근절과 대북문제 등 주요 현안에 있어 양국의 동맹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기로했다.
김 대통령은 한중 정상회담에서江 주석으로부터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방문 및 江 주석의 평양 방문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으며 江주석은 최근의 남북대화 재개를 평가하고 우리의 대북 정책에 대한 지지와 협조를 재확인했다. 김 대통령은 중국의 월드컵본선 진출을 축하하며 江 주석에게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해달라고방한을 초청했다.
김 대통령은 한러 정상회담에서 시베리아 남쿠릴 수역의 조업과 관련,우리 어민의 어업 이익이 유지되도록 요청했으며 푸틴 대통령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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