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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삼성-두산 "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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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 삼성-두산 "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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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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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승부가 20일 막을 올린다.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정상을 노리는 삼성과 3번째 한국시리즈 제패를 기대하는 두산. 전력에선 삼성이 앞서고 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거두고 올라온 두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이 대목을 눈여겨보면 더욱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홈런왕 이승엽 VS 용병거포 우즈

홈런 한방은 경기의 흐름을 순식간에 뒤집는 위력을 발휘한다. 더구나 단기전에서 홈런포의 위력은 승패를 좌우할 정도.

자타가 공인하는 홈런타자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과 ‘흑곰’ 우즈(두산)가 운명을 건 한판대결을 펼친다. 두 선수는 1998년부터 매년 홈런왕을 놓고 국내 홈런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자웅을 겨뤄왔다. 올 시즌에는 이승엽이 39개의 아치를 그리며 34개에 그친 우즈를 따돌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이승엽은 팀이 20년 한국시리즈 무관의 한을 씻어야만 홀가분한 마음으로 협상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홈런에 대한 욕심이 많을 것 같다. 한국시리즈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는 우즈는 가벼운 손목 부상을 당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홈런 2개를 때리는 등 파워는 여전하다.

▼내가 최고의 승부사

한일은행 선후배 사이로 86년부터 89년까지 해태(현기아)가 한국시리즈 4연패(連覇)를 할 때도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삼성 김응용(60), 두산 김인식(54) 감독.

냉정한 상황판단으로 철저하게 이기는 야구를 추구, ‘우승청부사’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응용 감독과 인화를 중시, ‘덕장’으로 불리는 김인식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만나 두뇌싸움을 벌인다.

해태 시절 9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룬 김응용 감독은 냉혹한 승부사 기질로 ‘한국시리즈 V10’ 달성을 벼르고 있다. 반면 선수들의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인내심으로 믿고 기다리는 김인식 감독은 이번에 한국 최고의 감독 반열에 오른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승부의 분수령은 달구벌 2연전

7전4선승제로 열리는 승부의 갈림길은 대구 2연전.대구 2연전의 승리는 초반 기선제압을 통해 나머지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효과를 지닌다. 실제로 역대 17차례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잡은 팀이 우승한 경우가 15차례나 된다.

특히 올해는 대구 2연전 이후 줄곧 두산 홈구장인 잠실에서 5연전이 펼쳐지기 때문에 삼성으로선 대구 2연전이 더욱 중요하다.

더구나 승부가 길어질수록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많은 삼성으로선 조급해질 수 밖에 없는 반면 단기전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두산으로선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

대부분 전문가들은 “삼성이 대구 2연전을 모두 잡으면 한국시리즈 승자가 될 수 있지만 플레이오프 3연승으로 기세가 오른 두산이 대구에서 한 게임만 잡아도 두산의 우승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한국시리즈 1차전, 갈베스 vs 콜 '용병격전'

20일 대구에서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올 프로야구 패권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일전이다. 김응용 삼성감독과 김인식 두산감독은 고심끝에 1차전 선발로 용병들인 발비노 갈베스(37)와 빅터 콜(33)을 각각 예고했다.

1982년 프로야구출범 이후 86년 삼성이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지난 시즌까지 모두 18번의 한국시리즈가 벌어졌다. 이중 2차례만 빼고는 모두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1차전의 비중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개인통산 10번째이자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고 있는 김응용 감독은 임창용과 갈베스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18일에야 1선발로 갈베스를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김인식 감독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한 구자운과 콜을 놓고 고심하다가 콜을 선택했다.

올 정규시즌 전적만 놓고 보면 갈베스가 한수 위이다. 갈베스는 올해 두산전에서 3번 등판, 1승2패를 기록했다. 비록 1승밖에 따내지는 못했지만 방어율은 3.32로 비교적 좋았다. 이에 반해 콜은 4경기에 나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하고 3패만 기록했다. 방어율도 8.47로 팀내 투수들중 삼성전 성적이 가장 나쁘다.

그러나 정규시즌 기록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일 뿐 한국시리즈 같은 큰 경기에서는 상황이 정반대로 나타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전문가들은 “갈베스가 콜 보다 한 수위의 투수”라고 평가하지만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국내파와 용병을 통틀어 몸쪽 볼을 가장 잘 던진다는 갈베스는 올해 두산타자들중 심재학에게 유독 약했다. 심재학은 갈베스를 상대로 10타수 6안타로 6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도 2개나 때려냈을 정도로 갈베스에 대한 강점이 있다.

또 우즈도 홈런 1개 등 9타수 3안타를 치며 갈베스와 좋은 승부를 벌였다. 하지만 두산타선의 핵인 정수근과 김동주는 유난히 갈베스에게 약했다. 정수근은 고작 2할의 타율을 기록했고 김동주는 단 1개의 안타도 뺏어내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들어 기세를 올리고 있는 콜은 삼성의 중심타자들에게 맥을 못췄다. 마해영에게는 홈런 2개를 허용했다. 마해영은 올 시즌 콜을 상대로 무려 5할의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또 마르티네스(0.333) 진갑용(0.400) 강동우(0.444)만 만나면 꼬리를 내렸다. 다만 삼성의 간판타자 이승엽에게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단 1안타만 내줬을 뿐이다.

7차전까지 갈 경우 갈베스나 콜은 두번 선발로 나서고 한번은 구원투수로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둘이 첫 맞대결을 펼치는 1차전에서 누가 승리하는냐가 올 한국시리즈 패권의 향방을 가를 가늠자가 될 전망이 높다.

정연석기자

ys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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