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당면한 최대 구조조정현안인 하이닉스 반도체 문제의 해법은 국가 산업경쟁력과 회사 기술경쟁력 차원에서 접근되어야 하며, 회생을 위해선 채권단의 과감한 결단과 조기지원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이는 19일 한국일보가 반도체를 담당하는 주요 연구소연구원들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들을 대상으로 반도체경기전망 및 하이닉스 처리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집한 결과다.
■하이닉스 해법
추가부담이 감수해서라도 하이닉스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닉스는 현재의 유동성 위기에도 불구,세계적 기술경쟁력과 제품생산능력을 갖춘 곳이고, 한국이 ‘반도체강국’의 정책목표를 갖고 있는 한 하이닉스를 그냥퇴출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하이닉스가 3ㆍ4분기 최악의 실적은 냈지만, 반도체 경기가 지금이 ‘바닥’이듯, 하이닉스도 지금이 바닥이란 시각이다.
그러나 현재의 채권단 프로그램과 태도로는 회생을 기대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됐다. 하이닉스의 ‘생존자금’은 작게는 2조원, 많게는 4조~5조원으로 평가됐다.
과감한 부채탕감과 출자전환이 필요하며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었다.
하이닉스가 추진중인 설비매각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낡은 6인치 웨이퍼 라인이나 구미ㆍ미국공장 설비매각은 무방하지만, 청주ㆍ이천공장 및 8인치 라인매각은 하이닉스의 장래에 치명적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장 생존이 문제인만큼 설비매각 자체는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도체 전망과 시장판도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불황이 지속된다는 것이 일치된 견해였다.
D램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PC수요회복이 더딘데다, 업체들의 통합과 퇴출, 감산 등 공급측면의 구조조정이 완결되려면 2~3분기는 소요되는 만큼 내년 하반기에나 회복을 기대할수 있다는 것이다.
4ㆍ4분기 실적전망에 대해선 호전-보합-악화 등 의견이 엇갈렸지만 추세상 3ㆍ4분기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평가됐다.
향후 세계 반도체시장 구도에 대해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의 2강 체제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하이닉스의 지배적위상은 하락이 불가피하고, 인피니온과 엘피다는 자금력악화 및 품목제한으로 인해 시장장악력이 떨어질 것으로 지적이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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