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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상하이 연쇄 정상회담 / 한미 "反테러 긴밀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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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상하이 연쇄 정상회담 / 한미 "反테러 긴밀협력"

입력
2001.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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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상하이(上海)에서 가진 미국 중국 러시아 정상과의연쇄 회담에서 4강 외교의 포석을 ‘우선 순위의 전략적 조절’이라는 방향으로 짰다.우리에게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정착이 가장 절실하고 중요한문제이지만, 테러 참사와 반(反) 테러 전쟁이 국제적 화두(話頭)가 돼있는 지금 한반도 문제를 이슈화하지않고 테러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북미대화나 남북관계에 매달리지 않고 주로테러 문제를 다루었다. 늘 해오던 북미대화 촉구를 거두었고 부시 대통령의 대북인식을 바꾸려고 하지도 않았다.

미국이 반 테러 전쟁으로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에게 북한과의 대화를 촉구하는 것은 실익이 별로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연기하고 미국의 대화 촉구에도 응하지 않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에게만 인식의 변화를 요구하기는 어려웠다.

그렇다고 김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이 갖고 있는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 대한 ‘회의감’에동조한 것은 아니다.

우선 순위를 테러 문제에 두었다는 것이지 ‘다소의 양보를 해서라도 북한을 국제사회의 틀로 끌어내겠다’는 전략을 바꾼 것은 아니다.

이번에는 부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김 대통령의 11월 유엔 방문이 이루어질 경우, 내년 초 부시 대통령의 방한 때 우리의입장을 알린다는 시차적 구상인 셈이다.

부시 대통령도 3월 회담에서 표출한 대북 회의감을 누그러뜨린 것은 아니지만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에 신뢰를 보냈다.

부시 대통령이 방중에 앞서 워싱턴에서 한국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김 대통령을 링컨, 처칠, 워싱턴 등에 비유하면서“원칙과 정열을 가진 분으로 존경한다”고 말한 바대로 이번 회담에서도 우리의 대북 전략에 부담이 가지 않는 언급과 자세를 취했다.

이 같은 양자의 이해는 한미 동맹관계의 공고함을 강하게 천명한 회담 결과로 나타났다.

한중, 한러 정상회담에서는 테러 피해의 직접적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에 반 테러의 원칙적인 의지를 밝히고 경제협력, 대북문제의 조력 등 보다 구체적인 논의를 했다.

한러 회담에서는 현안인 꽁치 조업 문제의 해법을 모색했고 한중회담은 급속히 성장하는 중국 경제와 한국 경제를 접목시키기 위해 전면적 동반자 관계를 심화시키자는 공조의 장이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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