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현대중공업계열분리 계획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하고, 연내 계열분리에 본격 착수했다.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19일 “최근 공정위에 계열분리 계획서를 제출했으며 이를 기초로 공정위와 협의, 미비점을 보완하면 당초계획대로 올 연말까지 중공업이 계열분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현대건설, 하이닉스 등 그룹에서분리된 계열사들이 곧바로 계열분리신청서를 제출한 것과는 달리 현대중공업은 공정위와의 협의를 위해 계열사간 지급보증 해소와 지분정리, 임원겸직해소등 계열분리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사전 협의단계로 계획서를 제출했다.
현대와 현대중공업은 이계획서에서 계열사간 지분해소와 관련, 현대증권(3.28%)과 종합상사(5.90%) 주식에 대해서는 올해 안에 상장사 계열분리 요건인 3% 미만으로낮추기로 했으며 현대아산(25.44%)에 대해서는 비 상장사 계열분리 요건인 지분율 15% 미만으로 줄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아산의연내 지분 해소가 계열분리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현대아산의 경영이 좋지 않아 지분을 사겠다는 매수자가 없고 관광공사에 지분을 넘길경우 정부지원 논란에 휩싸일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계열분리 작업이 순조롭게진행될 경우 정몽준(鄭夢準) 고문이 11.0%의 지분을 소유, 최대주주로 돼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그룹으로부터 ‘친족분리’ 형식으로 떨어져 나가 내년 초 독립 그룹으로 출범하게 되며 현대그룹은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를 두 축으로 하는 소규모 기업집단으로전락하게 된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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