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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암살범 안넘기면 테러집단 규정" 이,팔에 최후통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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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암살범 안넘기면 테러집단 규정" 이,팔에 최후통첩

입력
200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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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급진 무장단체의 이스라엘 장관 암살로 이-팔 평화협상이 위기를 맞은 가운데 이스라엘은 범인 즉각 인도를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 불사를 선언,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18일에는 최근 완화한 요르단강 서안출입을 재봉쇄하고 팔레스타인 관할 지역에 탱크로 무력 진입, 팔레스타인 여학생 1명을 숨지게 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중동분쟁 재연으로 대 아프간 전선에서 이슬람권의 반발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는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비난하면서도 이스라엘에 보복을 자제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레하밤 지비 관광부장관 살해범을 즉각 인도하고 급진 단체를 불법화하지 않으면 팔레스타인 당국을 테러집단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용인하는 방식으로 응징할 것”이라고경고했다. 시몬 페레스 외무부 장관도 이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지정부 수반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비 장관을 암살한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을 해체하라고 촉구하면서 “그러지 않으면 전 중동에 불이 붙을 것을 각오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라파트 수반은 지비 장관의 죽음에 애도를 표시하고 암살자들 체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이스라엘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미국 등 국제사회의 평화정착 요구와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 지지에 힘입어 급진 무장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 팔레스타인 당국은 실제로 이날 알리 자라다트 PFLP 대변인 등을 포함해 적어도 7명의 PFLP 대원을 체포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암살을 비난하고 아라파트 수반에게 암살자들을 찾아내 처벌하도록 요구하면서도 이-팔 양측이 최근 이뤄진 평화협상을 계속 발전시키고 양측이 협력을 회복하도록 촉구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쉽게 진화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족연합당 등 강경세력의 연정 탈퇴를 의식한 샤론 총리가 이번 사건을 지나칠리 만무한데다 팔레스타인 산하지만 통제권을 벗어난 PFLP가 제2, 제3의 암살을 선언하고나섰기 때문이다.

PFLP 대원들은 알 자지라 방송을 통해 “지비 암살은 시작일 뿐”이라고선언했고 현 PFLP 지도자 라일라 카레드 역시 “샤론 총리도 암살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테러’의 수위를 더 높일 것 임을 시사했다. 암살 당일에는 가자지구 변두리 키부츠 인근에서 자살 폭탄 테러까지 감행,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부상시키기도 했다.

김범수 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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