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로 국내 150대 주요 기업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가연초 계획 대비 7.2% 축소될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올해 전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산업은행이 18일 발표한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동향 및 전망’(8월 간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산업부문에 걸쳐 구조조정 지연 및 금융시장 불안 재발 우려등에 따라 유동성 확보가 우선시 되는 한편, 상반기 영업실적 부진으로 신∙증설 투자를 꺼리는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반도체 경기 부진을 겪고 있는 전기전자산업의 투자계획이 연초 대비19.7%가 축소돼 투자위축을 주도했으며, 기계(-17%) 비금속 (-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정부의 서비스산업 육성 정책의 수혜가 예상되는 건설∙숙박∙유통업의경우 투자계획이 오히려 29.6% 확대 조정됐고, 내수 호조를 보인 자동차(4.6%) 음식료(3.2%)와 조선(8.9%)등도 투자 확대가 예상됐다.
한편 조사 대상 기업들의 2002년 투자 의사는 올해 대비 투자 확대 기업이22.1%, 현상유지 47.5%, 축소가 30.3%로 나타나 업체수를 기준으로 따질 때 내년도에도 투자 축소가 예상됐다.
산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미국‘9∙11테러참사’ 발생 이전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미국 및 세계 경기의 향방에 따라 투자 위축세는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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