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탈레반 정권 붕괴 후 아프가니스탄의 장래 문제 해결에 신중하게 접근하면서 미국과 입장 차이를 드러냈다.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아프간 특사 라크다르 브라히미는 17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아프간의 새 국가 건설을 돕는 방법에 관한 논의는 환영하지만 유엔이 임시정부 수립이나 평화유지군 파견처럼 적극적인 역할을 맡지 않을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유엔 평화유지군 뿐만 아니라 아프간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터키가 제안했던 ‘이슬람 지원군’ 파견에 대해서도 “아프간 국민은 자존심이 강해 군복을 입은 외국인이 주둔하는 것을 싫어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입장은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포스트 탈레반 정국에서 유엔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과 평행선 상에놓여 있는 것이다. 브라히미는 18일 미국의 아프간 특사 리처드 하스, 19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과 연쇄 면담을 가지며 의견 조율에나설 계획이다.
정원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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