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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정적을 깨는 찰나의 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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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도' 정적을 깨는 찰나의 일격

입력
200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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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십여 명이 웅성거리던 도장에 일순 정적이 휘감는다. 5분간의 단전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나서야 예비 검사(劍士)들은 비로소 조심스레 죽도를 손에 든다.

숭문천무(崇文賤武)의 풍조로 오랜 세월 호신의 격투기 정도로 취급되어오던 검도가 건전한 생활체육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단자 수만 15만명, 동호인 50만명을 헤아리는 검도는 짧은 시간동안 큰 운동 효과 를얻을 수 있고 기예보다 예절을 중시하는 전통을 익힐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의 심신수양에 최적의 스포츠로 각광받고 있는 것.

“서로가 서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을 때의 팽팽한 긴장감은 찰나의 가격을 통해 순식간에 이완됩니다. 맞혔구나. 아니면 내 욕심이 너무 과했구나. 그 순간의 느낌은 말로 설명할수 없지요.”

체력 단련을 위해 퇴근 후 6년째 검도장을 찾는 공인 2단 김원기(44ㆍ회사원ㆍ서울 구로구 궁동)씨는 검도를 통해 체력 단련 뿐 아니라 급한 성격을 고치고 정신적 안정을 찾게 됐다고 고백한다. 2년전부터는 아예 딸 율희(12)의 손을 끌고 함께 검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아무리 죽도(竹刀)라지만 아이들이 다루기에는 힘이 들지요. 대신 칼을 다루는 운동이므로 손발이 경망스러워지지 않습니다. 제 딸 아이도 또래들보다 의젓하지요.”

김씨의 설명대로 검도는 기본기를 익히는데 만도 3~4개월 이상이 걸리는 힘든운동. 초심자가 길이 110~120㎝, 무게 400~500g의 죽도를 다루기는 만만치 않다.

아무렇게나 칼을 쓰는 것이 아니라 호구를 착용한 상대의 머리, 목,손목, 허리의 4개 부위만 가격이 가능하다.

칼의 끝부분인 선혁과 중혁 사이로 칼날 부분만을 사용해야 하는 등 검리(劍理)가 엄하기 때문. 힘이 부쳐 처음에는 어깨 힘으로 죽도를 다루지만 손목 힘으로 죽도를 다룰 줄 알게 되면 기본기를 익힌 셈이다.

기본 가격방법인 중단 자세, 상단 자세,치는 자세를 익히고 나면 비로소 호구를 착용하고 대련이 가능하다.

초중고생의 경우 9급부터, 일반인들은 5급부터 승단심사를 하게된다. 유단자가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2년 이상의 수련이 필요하다.

상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걷기, 이어걷기, 벌려걷기 등 다양한 스텝을 이용해야 ‘정확하고 빠르게’ 가격할 수 있기 때문에 상하체를 고르게 발달시킬 수있고 민첩성을 기를 수 있다. 맨발로 대련을 하기 때문에 혈액 순환에도 도움이 된다.

무념무상의 자세로 죽도를 휘두르며 화랑의 후예가 되어 잠시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보는것은 어떨까.

/ 이왕구기자fab4@hk.co.kr

■호구 한벌에 40~60만원

검도를 하기 위해서는 죽도와 도복, 호구를 갖춰야 한다. 죽도는 대나무제와 플라스틱제가 있다. 플라스틱제는 2만원선, 플라스틱제보다 균형잡기가 쉬운 대나무제는 3만~5만원이다. 감색과 흰색 두가지인 도복은 4만~5만원이다.

호구는 얼굴을 보호하는 호면(護面), 손목을 보호하는 장갑인 호완(護腕), 가슴을 보호하는 갑(甲), 하체를 보호하는 갑상(甲裳)과 면수건으로 나뉜다. 한 벌을 갖추는데 40만~60만원선으로 다소 부담이 된다.

대한검도회가 공인한 검도장만 전국에 500개소로 교습 및 도장 이용 비용은 1개월에 대략 6만~8만원이다. 동호인 대회가 1년에 4, 5차례 있다.

/이왕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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