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의 전쟁이후 워싱턴 모처의 지하벙커로 종적을 감춰 ‘얼굴없는 총사령관’으로 불리우고 있는 딕 체니 부통령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백악관은 17일 조지 W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 참석하기위해 출국함에 따라 체니 부통령이 대통령직무대행 자격으로 전시내각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체니 부통령은 테러참사후 전시체제하 정ㆍ부통령 격리원칙에 따라 극비 보안장소에 머물며 단 2차례를 제외하고는 언론에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1991년 걸프전 당시 국방부 장관을 지낸 경륜을 십분활용하며 테러와의전쟁을 사실상 지휘해왔다. 체니 부통령은 먼저 외교적으로 반테러연합전선을 편 후에 공습을 개시할 것과 탈레반 정권과 아프간 국민간의 분리대처전략을 비롯한 주요 전략을 기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체니 부통령이 전시내각을 지휘하는 것과는 별도로 부시 대통령은 사흘간의 순방기간중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보좌를 받아 ‘이동백악관’을가동한다. 부시대통령은 본국 및 아프간현지의 지휘부와 언제라도 교신이 가능한 최첨단 통신시설등을 갖춘 ‘에어포스원’에서 테러와의 전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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