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갑길(全甲吉) 의원은 18일 통일ㆍ외교 ㆍ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북풍사건 관련의혹을 집중제기, 파란을 일으켰다.전 의원은 “햇볕정책을 매도하는 한나라당과 이 총재가 지난 대선 당시 스스로 수많은 대북지원을 북한과 밀약했다”고 포문을 열고 질문시간 15분 중 10분 가량 이 총재를 성토했다.
전 의원은 “이 총재의 위임장을 받은 정재문 의원과 북한의 안병수 조평통위 부위원장이 1997년 11월 베이징에서 만나 1998년 2월 남북정상회담 개최, 남한 동포의 북한 관광개방, 1억 달러의 비료제공 등을 담은 회의록을 만들어 서명했다”며 “이는두 사람 사이에서 일한 김양일씨의 재판 증언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민과국가를 속이며 북한과 접촉, 지원 약속을 한 이 총재의 정체성은 뭐냐” “대북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 했다” 등등 격한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에선 “왜 거짓말을 하느냐” “말 함부로 하지마” 등 고함소리가 터져나왔고, 여당의석에선 “잘한다”며 맞고함을 쳤다.
이어 단상에 오른 한나라당 권오을(權五乙) 의원은 위임장 사본을 흔들며 “위임장의이 총재 사인은 가짜”라며 “법원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는데 틈만 나면 야당총재를 음해한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지금 재판 중인데 뭐가 밝혀졌냐”며 야유를 보내자 권의원은 “거짓말이 강물처럼 흐르는 나라에서 여당의원 말을 누가 믿겠느냐”고받아 쳤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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