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할머니의 행복한 백년/ 블레어 저스티스 지음심리학자들이 바이올렛의 행복도를 측정하기 위해 심리검사를 실시했다. 딱 한 가지만 빼고 100점이 나왔다.
‘자신의 외모가 출중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그것이다. 왜냐 하면 그녀는 100살이 넘었기 때문이다.
1898년 생으로 3세기를 넘어 생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 텍사스 주의 실존 여인 바이올렛의 행복 비결은 다른 게 아니다.
감사하는 마음, 유머, 그리고 끊임없는 호기심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 등. 150쪽 안팎의 얇은 책을 읽다 보면 너무 평범한 진리지만 쉽게 실천하지는 못하는 삶의 원칙들이 어떻게 한 여인의 삶의 궤적에 체화했는지 알게 된다.
텍사스 휴스턴대 교수 블레어 저스티스 지음, 공경희 옮김. 세종서적 7,500원.
■한국여성노동자 운동사/ 이옥지 지음
그동안 한국 노동운동사에 관한 책은 다양하게 출판돼 왔다. 하지만 여성 노동운동은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남성 노동자의 보조역할로 간주되어 묻혀버리기 십상이었기 때문이다. 역사가 그들의 힘을 증명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이 책은 두 가지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하나로 통하는 자본주의와 남성 중심의 사고가 그 대상이다.
저자는 “노동운동의 역사는 남성에 의해 이루어져간다는 남성 신화를 창조하고 유지해왔던” 현실을 비판하며 철저한 자료중심의 운동사를 새로 썼다.
일제 식민지시절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의여성노동자운동을 1차 자료를 바탕으로 통사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울 전2권 각권 2만5,000원.
■전투/ 파트릭 랑보 지음
“자신만 피해를 입지 않는다면 전쟁 구경 만큼 재미있는것이 없다.”
잔인한 말이지만 사실이기도 하다. 푸른 다뉴브강을 사이에 두고 이틀 동안 치열한 전투를 벌인 나폴레옹의 프랑스군과 오스트리아군. 비엔나 인근 에슬링전투에서 쌍방 4만 명이 전사했다.
세계 최초의 대살육극이라고 할 만한 전투였다. 에슬링 전투를 소설화한 이 작품으로 작가 파트릭 랑보는 1997년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과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한꺼번에 수상했다. 170여년 전 발자크가 소설화하고자 했다 놓쳤던 참혹한 전투를 다양한 인물군을 통해 묘사하고 있다. 치밀한 전투 장면 묘사와 나폴레옹의 오만과 명민함, 주인공들의 분노와 애절한 사랑이 생생하다. 세계사 9,000원.
■오른손이 하나밖에 없으십니까?/ 김재원 지음
실패와 성공의 차이는 무엇일까? 성공한 출판인에서 실패한 사업가가 되었던 저자는 이 책의 부제를 ‘김재원의 실패학’이라고 지었다.
역설적이다. 그는 “실패하면 인생이 끝나는 줄로 알고 때로는 죽음까지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실패가 곧 죽음은 아니라는, 실패에 대한 면역성을 선물하기 위해” 이 책을 썼고 밝힌다.
패배주의가 문제다, 분위기 바꾸기에 앞장서라, 돈을 내고서라도 세일즈를 공부하라 등등 30가지 주제의 도전적인 액션 플랜이 던져진다.
사실은 성공을 위한 실패학으로, 우리 시대의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전하는 저자의 성공학 실천지침이다. 태일 8,000원.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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