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행진, 그 이후를 대비하라.’주가지수가 예상 밖의 선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장은외국인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순매수 기조가 흔들릴 경우 한차례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신중한 접근을 당부하고 있다.
18일 증시는 전일 미국 나스닥지수가 4.4%나 폭락했음에도불구하고 소폭의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태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투자심리 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외국인은 거래소 및 코스닥 시장에서 6일과 13일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이 기간 동안 각각 6,241억원, 1,787억원어치의 누적 매수우위를보이고 있다.
■거꾸로 가는 개미, 이번에도?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단락될 경우다. 경기회복에대한 기대감이 뒤로 늦춰지고 추가테러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의 순매수 강도는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과거 개인들이외국인들의 매수 이후에 뒤늦게 매수에 가담하면서 지수는 첨차 하락세로 접어든 경우가 흔했다는 점을 비춰 볼 때, 이번에도 시장 분위기와 거꾸로가는 개인들이 다시 한 번 쓴맛을 볼 수 있다.
코스닥의 경우 외국인이 8일 연속 순매수를 보였던 지난1월과 4월, 지수가 각각 18.6%, 10.3% 상승했고 이번 순매수기간에도 26%나 단기급등했다. 반면 개인들이 순매수를 지속한 2월 말,5월 말, 7월 초에는 지수가 하락했다.
코스닥에서 개인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흐름을 주도했다는 얘기다. 한화증권 이영곤 연구원은 “외국인의 공격적 매수가 멈춘 뒤 펼쳐질 조정 장세를 준비해야 한다”며 “단기과열권에 진입하고있다는 것도 부담”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단기자금 가능성 커
외국인 매수세가 정상적인 패턴을 벗어났다는 것도 우려되는대목이다. 열심히 ‘바이(BUY) 코리아’를 부르짖는 듯 보이지만 조만간 썰물처럼 빠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예전과 달리 코스닥시장에서 적극적인매수세를 나타내고 있고 현ㆍ선물을 동시에 대규모로 사들이며 전혀 헤지(위험회피)에 나서지 않는 투기적 거래행태를 보인다.
피데스증권 정동희 투자전략팀장은 "이 같은 이유로 최근 외국인 자금은 투기성 단기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며 급락 장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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