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년 상반기 중 일본의 도시바와 독일 인피니온이 메모리반도체 부문을 통합, 세계 반도체업계에 대지각 변동이 이뤄질 전망이다.메모리 세계랭킹 4위인도시바(지난 해 기준)와 5위인 인피니온이 결합할 경우 새로운 통합회사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와 하이닉스 반도체를 밀어내고 메모리반도체에서 일약2위로 부상하게 된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18일 두 회사가 메모리반도체 부문 통합에 최근 합의했으며 내 년 상반기 중 공동출자 회사를 설립, 각자의 메모리 사업을 이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8월 부터 도시바가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본사와 분리키로 하고 삼성전자와 인피니온을 상대로 교섭을 진행했으며 17일 삼성전자와 교섭을 중단하고 인피니온을 통합대상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시바로부터 교섭중단을 통보받은 적은 없으며 협상은 진행 중이지만 분위기가 인피니온쪽으로 기우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도시바와 인피니온의 결합성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시바는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 지난 해 34억7,300만달러의 매출로 세계시장 점유율 6.4%를 기록했으며 인피니온은 30억8,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려 5.7%를 점유했다.
도사바+인피니온의 통합회사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12%를 넘게 돼 종전 2위인 마이크론(11.6%), 3위인 하이닉스(11.1%) 및NEC와 히타치가 통합한 엘피다(9.2%)를 밀어내고 2위로 부상, 삼성전자(16.1%)와 각축하게 된다. 메모리 가운데 D램 분야에선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에 이어 3~4위권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도시바는 차세대 고부가가치제품인 램버스와 플래시메모리쪽에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256메가 D램에서 세계 2위인 인피니온과 결합할 경우 세계 반도체시장에 커다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D램시장이 256메가와 램버스, DDR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새통합회사는 256메가와 램버스에 비교우위를 확보하게 되며, 이 경우 두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와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나아가 도시바+인피니온은 향후 대만업체를 추가합병할 가능성이 크며 이 경우 세계 반도체시장은 삼성전자 등 국내업체와 마이크론, 도시바+인피니온+대만업체의 3강체제로 재편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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