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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공격 / 탄저균사태 어디까지-탄저균 정교…범인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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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프간공격 / 탄저균사태 어디까지-탄저균 정교…범인 오리무중

입력
2001.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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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 테러 공포가 일파 만파의 사태로 번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사건 발생 열흘이 넘도록 범인과 동기, 탄저균의 출처 등에 대해 실마리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플로리다의 한 지방 언론사에서 시작된 탄저균 사태는 뉴욕의 주요 언론사들을 거쳐 뉴욕 주지사 사무실과 워싱턴의 의사당 등 주요 정부 기관을 겨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원이잠정 폐쇄되고,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 사무실에 배달된 탄저균 편지 한 통에 30명 이상이 노출되는 등 피해도 기하급수로 확산되고 있다.

18일 현재 플로리다와 뉴욕, 워싱턴에서 4명이 탄저균에 감염돼 이중 1명이 숨졌으며, 44명이 탄저균에 노출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 정부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대슐의원 사무실에 보내진 탄저균 포자의 순도와 가공 정도로 미뤄 누군가가 대량살상이 가능한 생화학무기를 손에 넣은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일을 저지른 범인 또는 집단이 고도의 기술력을 지녔거나 기술력을 가진 인물 또는 집단과 접촉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유엔에서 이라크 세균 무기 감시 업무를 한 한 전문가는 이런 종류의 탄저균 포자를 제조할 수 있는 인력은 미국에서도 5명이 채 안될 정도로 기술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것이며 러시아와 이라크에 비슷한 수준의 전문가들이 있다고 말했다.

미 정부는 17일 플로리다 아메리컨 미디어와 뉴욕 NBC 방송에 우송된 탄저균이 동일한 균종임을 밝혀냈으며, ABC 방송과 대슐 의원 사무실 탄저균과의 동일 여부를 조사중이다.

아메리컨미디어의 감염 경로는 아직 찾지 못했으나 역시 우편물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 정부 지도자들은 사건 초기 오사마빈 라덴의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의 소행으로 확신했으나 연방수사국(FBI) 관리들은 아직 외국의 테러범들이 개입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핵 및 생화학 무기를 입수하려고 했으나 성공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게 미 정보기관의 설명이다.

오히려 일부 관리들은 몇몇 정황으로미뤄 미국 국내 불만세력의 소행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MSNBC가 17일 전했다.

NBC 방송 앵커 톰 브로코와 대슐 의원에게 보내진탄저균 편지는 수령자에게 약 복용이나 독성물질에 주의할 것을 촉구, 범인들이 대량 인명 살상을 노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FBI는 뉴욕과워싱턴 탄저균 우편물의 소인이 찍혀있는 뉴저지주 트렌튼 우체국의 집배신 시스템, 우편물에 남겨진 지문, 발송자가 탄저균을 흡입했을 경우 치료 받을수 있는 병원 등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등 우편물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범인들에 대해서는탄저균을 퍼뜨리는데 우편이라는 아주 초보적인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 정도만 확인될 뿐 범행 동기나 테러 능력, 얼마나 많은 탄저균을 보유하고있는지 등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앞으로 이번 사태가 어느 정도나 확산될 것인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 정부 관리들은 범인들이 소형 비행기등 탄저균을 보다 빠르게 퍼뜨릴 수 있는 보다 효과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지하철이나 사무용 빌딩 등 인구 밀집 장소를 공격하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정교한 형태의 탄저균이 전쟁이나 생화학 테러의 무기로 사용된 사상 첫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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