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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홍수…혈세 펑펑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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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홍수…혈세 펑펑쓴다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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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축제공화국?.10월 한달 동안 전국이 놀고 먹는 축제로 220억원을 물쓰듯 쓰고 있다.

특히 한국 방문의 해 등을 맞아 우후죽순으로 생겨 난 ‘제1회’ 축제 때문에 지역축제 건수와 예산이 모두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신생 축제’를비롯한 많은 지역축제는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런 저런 의도를 갖고 만들어진‘전시성 축제’는 대부분 내용이 빈약해 손님도 끌지 못하는 ‘그들만의 축제’로 전락했고, 몇몇은 잡음과 파행마저 끊이질 않는다.

17일 본보 취재진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가 10월 중 벌이는 지역축제를 집계한 결과 16개 시ㆍ도에서 모두 552건에 220억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진 지역축제가 496건에 212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건수로는 10%, 지출액으로는 4% 증가한 것이다.

요즘 경제가 바닥을 기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무시못할 증가폭이다. 축제예산이 대부분 국민의 주머니에서 지출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경기도의 경우 다른 지역의 3배인 150건의 지역축제가 벌어지고 있다. 축제기간을 평균 3일로 계산하면 경기도에서는 10월 내내 매일 14ㆍ15건의 축제가 열리는 셈.

특히 ‘한국방문의 해’를맞아 10대 이벤트로 기획된 지역 축제들은 외국인은 커녕 동네사람에게도 보여주기 민망한 수준인 경우가 많았다.

전북전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주세계소리축제(13~21일)는 개막식부터 소리축제라는 주제가 무색하게 음향시설이 엉망이어서 망신을 샀고, 43억원이 넘는 예산으로 1년이 넘게 준비했음에도 1류 외국공연단은 거의 유치하지 못했다.

단체장 생색용 지방축제가 문제가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경북 구미시는 17일 시민축제를 열면서 4억7,300만원의 예산을 책정, 그 중 절반인 2억4,300만원을 축제참가 주민들의 식사비와 의복비 등에 사용해 비난을 샀다.

김종구기자

sori@hk.co.kr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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