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밤 파키스탄을전격 방문한 와킬 무타와킬 아프가니스탄 외무장관이 파키스탄 및 미국 관리들과 극비 연쇄접촉을 갖고 자신을 비롯한 온건파 탈레반 인사들의 차기 정권참여문제를 논의중이라고 이슬라마바드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17일 밝혔다.이들 소식통들은 무타와킬장관이 15일 파키스탄의 최고 정보기구인 ISI 의 이산 울 하크 국장(중장)을 90분간 면담한 데 이어, 16일 차기 임시정부 구성문제를 논의하기위해 마침 이슬라마바드를 방문 중이던 자히르 샤 전 국왕 대표단과도 회담을 가졌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무타와킬장관이 미국의 공습중지와 탈레반의 강경노선을 수정하는 것을 전제로 차기 정권에 탈레반 온건파의 참여를 보장 받으려는 중요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은 탈레반의 실권자인 모하메드 오마르 등 강경파의 동의를 받지 않은 채 온건파만의 결단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 탈레반 세력의 분열을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미국영국 파키스탄 등 반테러 연합국측은 무타와킬의 협상안을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연합국측이 아프간의 차기정부 구성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세계 여론의 비난을 우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들은“아프간의 임시정부에서는 샤 전 국왕을 대통령으로 하고 무타와킬 장관을 총리로 한다는 임정구성안에 상당히 의견접근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파키스탄 북서변방주(NWFP)페샤와르에서 발행되는 스테이츠맨지는 17일 무타와킬 장관이 오사마 빈 라덴의 서방인도를 전제로 미국의 공습을 3일 동안 중단하자는 제안을 파키스탄 정부를 통해 미국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직접 파월장관에게 전달했으나 파월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바로 알려지지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무타외킬 장관은 콜린파월 미국 국무부장관의 파키스탄 방문 전날인 지난14일 자정께 갑자기 이슬라마바드를 찾아와 그의 방문배경을 둘러싸고 망명설등 구구한 억측을 낳았다.
파키스탄과 아프간측은15일 무타와킬 장관의 이슬라마바드 방문설을 공식 부인했으나 소식통들은 그가 17일 현재 파키스탄내 모처에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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