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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궁지구 의혹'핵심 두 인물 / 호남출신…여권실세와 친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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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궁지구 의혹'핵심 두 인물 / 호남출신…여권실세와 친분설…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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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궁ㆍ정자지구용도변경 특혜의혹이 일파만파로 불거지면서 당시 뒷배경이 만만치 않은 군인공제회 등을 제치고 문제의 땅을 사들인 H개발 홍모 회장과 그를 도운 N개발 김모 회장의 관계와 역할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특히 두 사람은 모두 호남 출신인데다 여권 실세와의 친분설도 흘러나와 일각에서는 ‘이용호게이트’의 이용호-여운환과 같은 ‘특수 관계’가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H개발 홍 회장은 전남 강진출신으로 20여년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연립주택 등 소규모 건설사업을 해왔다.

주택사업으로 돈을 번 그는 96년께부터 주택사업에서 손을 뗐고,분당에 108타석의 골프연습장을 지어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정권 실세와의 친분을 자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사교적인 사람은 아니라는 게 주변의평이다.

전남 해남 출신인 N개발의 김 회장 역시 광주지역에서 줄곧 건설업체를 운영해 온 인물로 주로 광주지역 관급공사를 맡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소 안면이 있던 두 사람이동업을 시작한 것은 1999년 초. 1,590억원대(계약금 159억원)의 부지 매입을 앞두고 자금난에 허덕이던 홍 회장이 현재 H개발 이사로 재직중인 L씨를 통해 김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김 회장은 ‘대박’을 꿈꾸며 100억원을 선뜻 투자했다.

당시 백궁ㆍ정자지구에관심을 갖고 있던 외국자본이 투자를 포기하자 홍 회장과 김 회장 등 투자자 4명은 사업을 밀어붙여 토지공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문제는 그후부터. 김 회장은사업진척이 더디다는 등의 이유로 99년 10월 사업참여 포기의사를 밝히고 돈을 되돌려 받고 (사업권을 모두 넘기는 데 따른) 5억원의 양도세까지 냈다고 N개발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부동산업계에서는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면 엄청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점을 알고 있는 김 회장측이 세금까지 내면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회장측이 당시 분당신도시 주민 등이 용도변경에 대해 반대목소리를 높이는 여론이 심상치 않자 표면적으로는 ‘철수’하면서 실제로는 연줄을 이용해 정치권 등에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김 회장이 투자를 포기할 무렵 용도변경에 미온적이던 성남시가 추진쪽으로 선회한 점도 석연치 않다.

그러나 N개발 관계자는 “언론이 우리의 결백을 밝혀달라”며 “당시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면 손을 뗀다는 조건에 따라 물러났고 현재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고 펄쩍 뛰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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