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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발표한 김민종 "이번에도 그냥 내 방식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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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 발표한 김민종 "이번에도 그냥 내 방식대로…"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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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탤런트 김민종(30)이 ‘사랑, 이별 이야기’라는 음반을 발표했을 때 사람들은 그저 음반으로 한몫 잡으려는 또 하나의 아이돌 스타려니했다. 몇 십만장이 팔렸지만 그러다 말겠지.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10년 동안 김민종은 손지창과 짝을 이뤄 블루의 음반 2장과 6장의 솔로 음반을 냈다. 계속 히트였다. 지난달 말 발표한 7집 ‘You’re My Life’도 벌써 30만장 가까이 나갔다고 한다.

일년 버티기도 힘들다는 가요계에서 결코 첨단이라고 말할 수 없는 록 발라드로, 그것도 전업가수 아닌 그가 10년 장수하는 비결은 무얼까.

김민종의 자가진단은 편안함과 의리다. “제 노래들은 아주 대중적이지만, 그렇다고 금방 질리게 만들지 않아요. 부담 없이 듣고 편하게 공감할 수 있죠.”

그렇다면 의리는? “저는 한번 좋으면 그냥 죽 가요. 사람과의 관계도 그렇고,노래도 그렇죠. 남들이 댄스를 하든, R&B를 하든 저는 그냥 제 식대로 노래해요.”

유행 따라 쉽게 변하는 가요계 풍토에서 그의 이런 의리는 분명 장점이다. 그와 일해본 사람들은 “일단 마음만 맞으면 김민종처럼 일하기 편한 사람도 없다”고 한다.

물론 언제까지 가수를 겸할 생각은 없다. “때가 되면” 연기만 할 것이라고 한다. 서른이 되고, 데뷔 10년을 넘기면서 가수로서는 고민이 더 많아졌다. “내색깔을 잃지 않으면서, 매번 조금씩 발전하려는데 쉽지 않아요. 특히 이번에는 정말 큰 산을 하나 넘는 기분이 들었어요.”

새 음반을 내는데 1년 6개월이라는 전에 없이 오랜 시간이 걸린 것도 그 때문이다. 금방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의 새 노래들은 이전보다 부드럽다.

특유의 지르는 창법 때문에 말랑말랑해졌다고 까지는 할수 없지만, 모서리의 각이 많이 깎인 듯하다.

노랫말도 여전하다. 사랑 얘기다. 그가 쓴 ‘You’re My Life’와 ‘난 다를 거야’는 변치않는 사랑에 관한 얘기다.

최근 실연했다는데 변치않는 사랑이라니. “사람들이 제 얘기와 관련 있느냐고 자주 물어요. 그냥 멜로디에 맞춰서 썼을 뿐이예요.”

오히려 실제 그와 연관지을 수 있는 노래들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준 ‘하얀 그리움’과 ‘그 해 겨울’이다.

“겨울을 좋아해요. 눈 올 때 뛰어다니며 혹은 포근한 기분으로 들을 만한 노래를 부탁했어요.” 가을에 음반을 낸 건 처음이다. 그래서 올해는 꼭 크리스마스 공연을 가질 생각이다. 연말에 개봉하는 ‘이것이 법이다’ 촬영이 끝나는 대로 공연 준비에 들어가겠다고 한다.

/김지영기자 kos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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