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관론' 비웃는 증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비관론' 비웃는 증시

입력
2001.10.18 00:00
0 0

‘도대체 왜 오르는거야?’서울 여의도의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고민에 빠졌다. 펀데멘털이나 경기지표 등을토대로 연일 어두운 증시 전망을 내놓아도 주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누가 마지막 미소를 짓게 될 지는 알 수 없다는것이 비관론자들의 항변이다.

■비관적인전망에도 증시 강세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하며 6.38포인트(1.22%) 상승,528.29까지 치솟았다. 세계무역센터 테러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달 11일 지수가 540.57이었음을 감안하면 증시는 테러 쇼크를 사실상모두 극복한 셈이다. 특히 지난달 17일 468.76까지 추락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수는 한달만에 무려 12.7%나 급등했다.

이처럼 시장이 강한 반등을 보이자 시장 참여자들이 크게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지수 450이 위험하다는 비관론이 시장을 지배했다. 테러로 인해 그나마 버텨 주던 소비 부문이 크게 위축될 것이고 경기 회복지연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3ㆍ4분기 기업 실적 발표도 악재로 받아들여졌다. 일부 분석가는 4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개인들은이러한 분석을 믿고 더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지수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수는 지난 4일 500선을 회복했다. 이때에도 애널리스트들은 기술적반등으로 평가 절하한 뒤 ‘오를 만큼 올랐으니 추격 매수는 자제하고 현금 비중을 확대할 것’을주문했다. 그러나 지수는 갈수록 오름폭을 넓혔고 지난 16일에는 520선마저 돌파했다.

■누가승자될 지 아직 몰라

이처럼 증시가 강세를 보이자 가장 난처한 입장이 된 것은 비관론을 설파했던 애널리스트들.한 애널리스트는 “펀더멘털이나 경기지표를 보면 주가가 빠져야 하는데 오히려 상승하니 사실 밤에 잠이안 올 정도”라며 “시황관을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시장을 외면할 수도 없어 속앓이만 하고 있다”고말했다.

반면 적극적인 낙관론을 제기하는 애널리스트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대신증권조용찬 책임연구원은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 개선이 4분기까지는 어렵다는이유로 주가 반등을 의심하는 기우”라며 “채권에서 주식으로 자금 대이동이 시작됐기 때문으로 추가 반등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시장의 무게 중심은 비관론에 실려있다. 피데스증권 정동희팀장은 “이슬람권국가의 반미 감정이 거세 지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나온 유태계 자금이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 증시를 투기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추격 매수의 유혹이 크지만 참아야할 때”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