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강창희의원 한나라 입당 의미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 대표와 무소속 강창희(姜昌熙)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은 한나라당이 의석을 2석 늘리는 계량적 의미를 훨씬 뛰어넘는다.
두 사람의 한나라당 행을 계기로 타 정파와의 연대에 애매모호하던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선전략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총재가 두 사람과 손을 잡은 것은 ‘영남+충청’을 지역기반으로 다지기 위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손잡을 것이란 일각의 예상을 뒤엎고 JP와의 연대가능성에 종지부를 찍은셈이다.
실제 김용환 대표는 얼마 전 이 총재를 만나 “JP와 절대 손잡지 마라. 자민련의 교섭단체를 만들어주는 것은 완전 패착이다”라는 훈수를 뒀다는 후문이다.
이로 미루어 한나라당이 JP의 위상강화와 직결될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에 도움을 줄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DJP공조 붕괴 이후 간헐적으로 나타난 ‘한ㆍ자공조’도 물건너 갔다고 봐야한다.
이 총재가 JP의 은근한 접근을 거부하고 충청권에서 ‘포스트 JP’를 노리는 두 의원과 손을 잡음에 따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힘을 빌어 신당을 창당, 재기를 노리려는 JP의 행보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JP로서는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계기로 당의 미래에 불안을 느낀 자민련 의원들의 추가 탈당 등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필사적으로 신당에 매달리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자민련의 한 의원은 17일 “내심 JP와 이회창 총재의 연대를 기대한 것은 사실”이라며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한ㆍ자 공조가 어려워지고 대선에서의 기대도 사실상 사라져 당에 남아있을 매력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불과 얼마 전 DJP공조 붕괴 직후에도 자민련에서는 일부의원들의 한나라당 입당설이 나돌았다.
YS는 지금까진 JP와의 신당 창당설을 정국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는 지렛대로 이용한 측면이 있어 JP의 적극적 접근에 대한 YS의 대응여부가 주목된다.
YS는 최근 이 총재가 신당설을 비난한 데 대해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권으로서도 한나라당의 정국 장악력이 더욱 커짐에 따라 대응수단 마련이 불가피하다.
당초 연말연초 또는 내년 지자제 선거를 앞두고 예상됐던 정계개편이 두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을 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의원은 오랫동안 JP의 최측근이었으나 지금은 충청권에서 ‘탈JP’를 외치며 JP와 정치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다.
4선의 김 대표는 1999년 12월 내각제 문제로 JP와 사이가 벌어져 자민련을 탈당하기 전까지 수석부총재로 JP의 ‘복심(腹心)’으로 불렸다. 김대표는 또 DJP공조를 엮어낸 당사자이다.
5선의 강 의원 역시 지난 1월 민주당 의원들의 자민련 이적에 반발, 당을 떠나기 전까지 사무총장, 부총재를 지냈다.
이회창 총재는 대선에 앞서 내년 지자제 선거에서부터 두 의원의 상징성을 보태 충청권 공략을 본격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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