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이상 하락행진을 이어오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TFT-LCD는 D램 반도체와 함께 우리나라가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품목이다.17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개당 402달러에 달했던 15인치 모니터용 TFT-LCD 가격은 3월 295달러→6월 230달러 →9월205달러까지 떨어져 ‘반토막’이 났으나 10월 들어 215달러로 올랐다. 18인치 가격도 469달러에서 추가하락을 멈춘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LCD모니터수요가 공급부족에 대한 우려 속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며 “일부 고객으로부터는 대량의 선취매 수주를 받고 있고 10~11월 주문량은 공급능력을 20~30% 초과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미 일부 선두업체들은 가격을 개당 5~10달러 인상했으며 내 달 중 10달러 이상 추가 상승이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윈도우 XP 모델출시 등계절적으로 PC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여서 연말까지 최소 10~15%의 가격인상이 예상된다.
공급과잉을 빚었던TFT-LCD 업계의 구조조정도 가속화, 가격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17일 일본의 도시바와 마쓰시타가 내년 중 LCD 사업부문을 통합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과 대만업체들의 저가전략으로 채산성이 악화하자 두 업체가 투자부담 축소와 양산효과 제고를 위해 내 년 4월께 공동출자회사를 설립, 국내외 생산ㆍ개발부문을 이관토록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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