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61) 부산대 미술학과교수의 작품은 만화경처럼 보인다. 여러 종이조각이 3각형 모양의 유리거울에 반사돼 알록달록 신기하게 보이는 만화경. 꼭 그런 만화경을 닮았다. 19~31일 부산 수가화랑(051-552-4402)에서 열리는 그의 7번째 개인전 ‘이미지 기행-녹색단상’전은 세상 사물을 잘게 조각 내 엿보는 만화경 같은 전시회다.그는 오래된 지도나 고서,복제한 자신의 그림 등을 길게 잘라 이를 캔버스 위에 촘촘히 이어 붙임으로써 전혀 새로운 풍경을 창조했다.
여기에 지천에 깔려있는 광고지와 포스터,신문지, 팸플릿 등도 가세했다. 작가는 이 재료들을 “쓰다 남은 물감의 대용품”이라고 불렀다.
전시작 30여 점 중 세로71㎝, 가로 63㎝짜리 ‘이미지기행-경(景)’은 이러한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언뜻보이는 옛 지도 사이로 민화 같은 풍경화가 살짝 숨어 있다. 단절된 풍경은 병풍처럼 연결돼 그림 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향이 됐다
다른 작품에서는파도, 번화가, 계곡, 강 등이 보인다. 작가는 우리의 옛 지도를 들고 새로운 이미지 기행을 떠난 셈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