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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내주 국내 출시,PC의 '놀라운 세계'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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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XP 내주 국내 출시,PC의 '놀라운 세계'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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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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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윈도XP가 PC 산업의 구세주 역할을 할까.오는 26일MS의 차세대 운영체제(OS)인 윈도XP 국내 출시를 앞두고 PC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년간 정보기술(IT) 산업을 견인하다 시장포화로 불황의 늪에 빠진 PC업계가 ‘구원 투수’인 윈도XP 출시에 사활을 걸었다.

▲ 윈도XP가 뭐길래

엄밀히 따지자면 OS 소프트웨어 신제품에 불과한 윈도XP가 이토록 각광받는 이유는 이 프로그램이 컴퓨터가 응용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에 그쳤던 기존 윈도 시리즈의 ‘단순함’을 한 단계 뛰어넘었기 때문.

윈도XP에는 OS 외에도 MSN메신저, 인터넷 채팅프로그램, 방화벽, DVD플레이어, 개인CD 제작 소프트웨어까지 내장됐다.

XP라는 제품명도 ‘eXPerience’에서 따왔듯이 컴퓨터의 놀라운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MS측 호언장담이다.

▲ 윈도XP의 PC 수요 창출효과

PC업계도 윈도XP가 열어줄 ‘미지의 경험’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웬만한 PC로는 윈도XP를 원활히 구동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이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 새롭게 고급 사양 PC의 수요가 일어날 전망이다.

MS측은 윈도XP 활용을 위해 300㎒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와 128메가 이상의 메모리면 충분하다고 밝혔지만 적어도 펜티엄4 CPU와 256메가의 메모리가 장착된 PC가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전언.

현재 보급된 PC의 사양을 감안했을 때 적어도 70% 이상은 최신형 PC로 교체하든지 부품을 업그레이드시켜야 한다는 결론이다

▲ PC업계 부활의 마지막 기회

PC 메이저, 조립사를 막론한 모든 PC제조업체들이 본격적인 윈도XP 마케팅전에 뛰어들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 MS가 쏟아붓는 300억원대의 마케팅비를 포함해 무려 1,000억원이 윈도XP 홍보전쟁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일단 저가제품과 패키지 모델, 경품으로 무장한 알뜰 마케팅을 펼쳐 고객들이 윈도XP를 싼 가격에 맛 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했다.

삼보컴퓨터는 윈도XP와 펜티엄4 PC의 성능을 강조한 ‘트리플 페스티벌’ 행사를 31일까지 연다. 삼보는 이 행사에서 윈도XP가 내장된 펜티엄4 데스크톱 제품에 DVD드라이브, PC카메라, 컬러휴대폰 등이 포함된 패키지 제품을 129만~279만원에 판다.

현주컴퓨터도 이미 펜티엄4급 PC와 LCD 모니터, 프린터 등으로 구성된 패키지 제품을 내놓고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LGIBM과 현대멀티캡, 주연테크, 대우통신 등 중견업체들도 원도XP가 깔린 컴퓨터와 주변기기를 연계한 ‘묶어팔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LGIBM 조중권(37) 부장은 “지난해 인터넷 붐이 불면서 500㎒ CPU가 주종을 이뤘지만 현재는 성능이 3배나 앞선1.5㎓ CPU가 시장의 주력이 되면서 PC 교체의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와 함께 PC 판매 성수기인 10월이라는 시간적인 요인과 윈도XP 출시가 겹쳤기 때문에 PC 시장 부활이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윈도95에서 98로, 그리고 윈도ME로 윈도 시리즈가 업그레이드될 때 괄목할만한 PC 판매량 증가가 없었던 까닭에 보수적인 전망도 적지않다.

메리츠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윈도XP의 수요는 기업보다 개인에게서 발생할 개연성이 커 전세계적인 수요가 기껏해야 1,500만~1,800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대기업 / 주변기기 묶어 알뜰판매

대기업들이 이달 초부터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용체계(OS)인 ‘윈도XP’를 탑재한 제품을잇따라 출시, 윈도XP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은 윈도XP를 탑재한 다양한 제품을 앞세워 가라앉은 PC시장의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전략아래 치열한 판촉전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 www.sec.co.kr)는 윈도XP를 탑재한 노트북PC를 가장 먼저 선보였다.

펜티엄Ⅲ 1GHz CPU를 장착한 ‘S950TA5042’와 펜티엄Ⅲ 1.2㎓ CPU를 탑재한‘S950TD504P’ 노트북은 보안을 위해 업계 처음으로 지문인식기술을 채택, 사용자 외에는 다른 사람이 노트북을 이용할 수 없다. 판매가격은 605만원이며 무선랜을 장착하지 않은 보급형은 390만원이다.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 www.trigem.co.kr)는 10월 내내 윈도XP탑재 PC출시를 기념하는 ‘트리플 대찬스&스페셜 코너’행사를 갖는다.

이를 위해 우선 펜티엄Ⅳ 1.5GHz CPU에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장착한 제품인 ‘BD503-SMO’를 129만9,000원에 선보이고 펜티엄Ⅳ 2GHz CPU와 재기록 가능 CD롬드라이브(CD RW)가 부착된 제품인 ‘BC508―SMO’에 12줄 컬러를 지원하는 011 휴대폰을 덤으로 주는 패키지상품을 279만원에 내놓았다.

또 모바일전용 펜티엄 CPU를 탑재한 노트북PC인 ‘드림북U1375’모델과 ‘드림북T2585’모델을 각각 149만9,000원과 229만9,000원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윈도XP탑재 PC 구매자 가운데 50명을 뽑아 011전용 컬러휴대폰을 무료 제공하고 구매고객 모두에게 8만원 상당의 ‘한글워디안’ CD타이틀과 무료교육 쿠폰, 피부관리 2회 이용권, 제주도여행할인권 등을 사은품으로 준다.

LGIBM(대표 변보경 www.lgibm.co.kr)도 윈도XP 탑재 펜티엄Ⅳ 1.7GHz 제품인 ‘W8SA7WHA’를 192만원, 펜티엄Ⅳ 1.5GHz 제품인 ‘W8SA5WHS’를 172만원에 각각 내놓았다. 두 제품 모두 17인치 모니터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다.

이 업체는 윈도XP탑재 출시와 더불어 이달 말까지 ‘고객 감사대잔치’ 행사를 벌인다. 이 기간중 제품을 구매하면 135명을 뽑아 캠코더, 냉장고 등의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

현대멀티캡(대표 최병진 www.multicav.co.kr)은 다음달 15일까지 펜티엄Ⅳ 1.7GHz 제품에 개인정보단말기(PDA), 15인치 액정모니터(LCD)를 포함한 제품을 139만9,000원에 판매하는 ‘변신무전’ 행사를 갖는다.

이 업체들은 다음달에도 윈도XP를 장착한 신형 데스크톱PC를 속속 출시할 예정이어서 윈도XP PC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외국·중소업체 / 감각적 디자인은 '덤'

국내 중견 PC제조업체들과 외국업체들이 윈도XP를 탑재한 PC를 출시해 대기업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주컴퓨터(대표 김대성 www.hyunju.com)는 최근 신세대들이 좋아할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을 채택한 PC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이를 위해 신개념의 디자인이 적용된 ‘윈탑’과 ‘E3’케이스를 개발해 아이프렌드 시리즈에 적용키로 했다.

아이프렌드 시리즈는 펜티엄Ⅳ 1.5GHz CPU와 256MB 메모리, 60GB용량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를 장착한 ‘WT’ 모델(115만원)과 인텔 셀러론 1GHz와 256MB램, 40GB하드디스크드라이브, 17인치 평면모니터를 포함한 ‘EQ’모델(133만원)로 구성돼 있다. 두 제품 모두 윈도XP가 탑재될 예정이다.

주연테크(대표 송시몬 www.jooyon.co.kr)는 최근 선보인 펜티엄Ⅳ 1.5GHz PC인 ‘마이애듀 휴머니스트’에 윈도XP를 탑재했다.

이 제품은 256MB의 메모리와 40GB용량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 52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으며 17인치 평면모니터와 15인치 액정모니터(LCD)를 선택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윈도XP탑재 PC출시에 맞춰 롯데캐논과 제휴를 맺고 PC구매고객에게 무료로 컬러프린터를 증정한다.

외국업체 가운데에는 컴팩코리아(대표 강성욱)가 가장 먼저 윈도XP를 탑재한 PC를 선보였다.

이 업체의 대표적인 제품은 4종류로 구성된 ‘프리자리오 5600’시리즈. 이 제품들은 펜티엄Ⅳ 1.5GHz와 1.7GHz CPU를 장착하고 있으며 128MB용량의 메모리, 40GB이상의 하드디스크가 부착돼 있다. 가격은 1.7GHz 제품은 220만원대, 1.5GHz 제품은 180만원선이다.

한편 용산, 테크노마트전자상가 등 전문상가의 조립PC업체들은 대부분 윈도XP 탑재를 미루고 있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조립PC업체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마케팅이 대형 업체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며 공급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탑재를 꺼리고 있다.

또 주변기기 제조업체들이 아직 윈도XP 드라이버를 지원하지 않는 점도 윈도XP 기피의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조립PC업체들은 당분간 소비자의 반응을 지켜보고 윈도XP를 탑재하겠다는전략이다.

황종덕기자 lastrad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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