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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佛 '띠떼프' 국내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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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 佛 '띠떼프' 국내 발간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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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 어른들도 쥐뿔도 아는 게 없잖아!!!”10살 배기 악동 띠떼프는 어른들의 세계에 대해, 이 세상에 대해 궁금한 것이 너무나도 많다.

지구는 왜 둥근지, 하느님은 왜 학교란 걸 만들었는지, 낙태가 무엇인지, 에이즈는 어떻게 걸리는지, 가학성 변태는 무엇인지.

한없이 터져 나오는 띠떼프의 호기심을 채워줄 어른들의 대답은 옹색하기만 하다. ‘나중에 크면 알게 돼.’ ‘차차 알게 되는 거란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되는 거야.’ ‘네가 아직 어려서 모르는 거야.’

1993년 프랑스에서 첫 선을 보인‘띠떼프’시리즈(젭 글ㆍ그림, B&B 발행)가 국내에 발간됐다.

깃털을 이마에 붙인 것처럼 꼿꼿하게 선 앞머리가 인상적인 띠떼프. 프랑스에서는 맥도날드에서 띠떼프 메뉴가 출시될 정도로 인기 높은 캐릭터다.

버르장머리 없고 성에 대한 호기심이 넘친다는 점에서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와 비슷해 띠떼프의 장난과 세상에 대한 조롱은 쉽게 공감을 얻을 것 같다.

‘띠떼프’는 어린이 뿐만 아니라 어른도 빠져들 수 있는 만화다. “아이들은 금지된 장난을 대신 저질러주는 띠떼프에게 통쾌함을 느끼고, 띠떼프를 통해 잃어버린 천국을 다시 맛본다는 작가 젭(Zep)의 말처럼.

잠자리에 드는 아들 띠떼프를 위해 ‘어린 왕자’를 읽어주는 와중에도 게임기만 찾아대는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최신 게임잡지를 사러 가는 아버지처럼, 아이들을 이해하고 싶고 아이들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을 보고 싶은 이들에게 적격이다.

이번에 발간된 한국어판은 시리즈의2, 3권. 프랑스에서 발간될 당시 에이즈가 중요한 사회적 이슈로 부각됐고, 그런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때문인지 띠떼프는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성에 대한 호기심을 밝힌다.

자녀에게 권하기는 좀 꺼려질 듯 하지만, 수위를 넘어 서지는 않는다. 8권까지 이어지는 동안 실업 등 사회적 이슈들을 다룬다.

‘띠떼프’는 1996년 프랑스 앙굴렘 만화페스티벌에서 어린이상을 수상했고, 2000년 프랑스에서 출판만화 중 최고판매를 기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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