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여당 당직자의 ‘C&S테크놀로지’ 증자과정 폭력사건 수사 압력설’등을 제기했던 한나라당 이원형(李源衡)의원은 1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사건 고소인 박종금씨와 김진태 서울 동부지청 부장검사와의 대화 녹취록을 공개했다.이 의원은 박종금씨와 후배 안 섭씨의 대화록, 박씨와 피고소인인 C&S테크놀로지 사장 서승모씨의 대화록도 내놓았지만 사인간의 대화에 불과했다. 박씨는 지난 3월 김 부장검사 모르게 대화를 녹음, 속기사 사무소에서 공증까지 받았다.
문제가 된 사건 수사는 박종금씨가 지난해 12월 "서승모씨와 1999년 6월 본인 소유 송파구 문정동 4층 건물과 C&S테크놀로지 주식 50만주를 교환하기로 했으나 주식값이 오르자 서씨가 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2000년4월 폭력배를 동원,폭행하고 주식 2만주를 빼았았다"는 진정서를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내면서 시작됐다. 동부지청은 지난 2월 박종금씨를 폭행한 박모씨를 구속 기소했고 3월과 4월 서승모씨를 배후로 지목,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기각했다. 검찰은 서씨를 불구속기고,현재 재판이 진행중이다.
▽김진태
옛날부터 이런 일이 없는데 그거 참. 이 정부 들어와 가지고 깡패들이…. 지금 정치인들이 다 연결이 돼 가지고 말이야.
▽박종금
이 사건에 정치인들 어디까지 돼 있어요.
▽김
정치인은 이상수가.
▽박
이상수밖에 없어요.
▽김
응. 그 외에 직업 연결한 사람은 지청장한테는 모르겠는데, 없어. 이상수 현재 여당 원내총무라니까. 내가 아주 쌀쌀하게 대 했거든,전화해도. 전화 안 오다가 그래도 조사하는 날은 꼭꼭 전화해 가지고 오늘 내보내 주느냐 오늘 내보내 주느냐 이랬거든.
▽박
서울지검 검사장도 이상수씨가 했을 수도 있네요.
▽김
그럴 거야. 이상수한테는 내가 볼 때는 뭐가 좀 있지 싶어. 그렇게 안달을 하는걸로 봐서는. 뭐가 있는 것 같다니까. 다음 정권되면 좀 더 나아질거야.
▽ 박
아이고, 저는 다음 정권이고 뭐고 그냥 이번에 얼마나 속이 썩었는지. 부장님. 그 때 중앙일보에, 아니 중앙일보가 아니라 언론사에한번 흘리시라고 그러셨쟎아요. 그날 제가 박00검사한테 찾아갔어요.
왜 명절이 두 번이나 끼었는데 한번 인사를 안하느냐 이거예요. 그래서 봉투에 10만원짜리 이렇게 100장을 딱 해 가지고 갔어요. 그랬더니 안 받으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저는 답답해서 부장님 방에 들어갔어요. 가서 부장님한테 그때 그거를 드리니까 부장님도 안 받으시네.
▽김
그래 하면 안 되는 거야.
▽박
그 사기꾼 벤처 하는 놈 하나 가지고 온갖 그냥 정치권이고 뭐 검찰 수뇌부 다 연루돼 가지고. 그러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될까 난 진짜.
▽김
어떤 사람이 몇 백억 번다 하는 게 그의 목표라 하면 지금 지청장하고 나는 다음 인사란 말이야. 그런데 거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들은 많잖아. 정치권에서 끝까지 노우 하면 검사장 못되는 거야.
▽박
그러면 이상수가 노우 했다고 그래서 검사장이 못됩니까.
▽김
그거는 노우 하는 게 아니고 노우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만들어낸다 이거야.
▽박
빽써도 효과가 없는 건 아니죠. 이상수 총무가 뭐 서승모 올 때마다 전화해서 결국에는 판사가 잘못했든 어떤 걸 떠나서. (중략)
그렇다고 얘가 뭐 무슨 진승현이나 다른 구속된 벤처기업가 그런 사람처럼 돈이 많은 것도 아닌데, 저도다 파악해 놨어요. 여기 수첩에 적힌 것 말고도 뭐 세종증권 김00 사장인가 통해서 이쪽 저쪽 뭐 청와대 이00 비서관까지.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김진태 검사 일문일답
김진태(金鎭泰) 수원지검 형사1부장 검사는 사표 제출 직후 본사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검찰조직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표를 제출한 이유는.
“검찰조직에 큰 누를 끼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하더라도 그런(사건에 관한) 얘기를 마구 한 것은 전적으로 본인의 잘못이라 생각해 사표를 냈다.”
-진정인 박종금씨는 어떻게 알게 됐나.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알게 된 경위까지 구체적으로는 밝히고 싶지는 않다.”
-박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나.
“전혀 없다. 왜 나에게 돈을 준 것처럼 말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 이상수 원내총무로부터 피진정인 서모씨를 풀어달라는 전화를 받았나.
“두 차례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사건 처리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수사검사에게 (전화 온 사실을) 말하지도 않았다.”
-이모 부장검사로부터 사건을 무마해달라는 전화 받은 적 있나.
“전화 받은 사실이 없다.”
-사건을 서씨에게 유리하도록 봐 준 것 아닌가.
“전혀 아니다. 오히려 두 차례나 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당했다. 이후 서씨를 불구속기소해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
-녹취록을 보면 일부 검찰 간부가 이 사건에 개입한 흔적이 보이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이제 그만하자.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이상수총무 반박 "석방요청 안했다"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무는 17일 벤처기업 ‘C&S테크놀로지’유상증자 폭력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에 자신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무책임한 폭로공세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이 총무는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자청, “친구가 전화를 걸어와 ‘자신의 동서인 서승모씨(C&S테크놀로지 대표)가 억울하게 고소당했다’며 조사만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해 사건 변호를 맡았던 것”이라며 야당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 총무는 또 검찰에 수 차례 압력 전화를 했다는 지적에 대해 “사건초기 담당 부장검사(김진태)에게 ‘서씨를 자진 출두시킬 테니 공정하게 조사해달라’고 전화했다”며 “이후 서씨가 검찰에서 3~4번 조사받을 때 가족들의 부탁을 받고 김 부장검사에게 서씨의 귀가시간과 수사 종료시점을 물었을 뿐, 풀어달라고 요청한 적은없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검사와 박종금씨와의 녹취록에 자신의 이름이 거명된 것과 관련, “검찰 간부가 고소인과 음식점에서 술 마시면서 수사 뒷얘기나 흘리는 게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검찰수사 단계에서 변호사 선임계를 내지않고 변론을 하는 것은 법조계 관행”이라며 “단순 형사사건을 ‘권력실세’‘조폭’운운하며 허위사실을 무책임하게 유포한 데 대해 분노하며, 앞으로 이 같은 흑색선전을 뿌리뽑겠다”고 말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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