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운영업체인 강원랜드가 마침내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코스닥위원회는 17일 전체회의를 열고 15개 업체에 대한 등록예비심사를 진행, 강원랜드 등 10개사의등록을 승인했다.
나머지 승인업체는 정소프트 한국통신데이타 오리엔탈정공 한송하이테크 한국물류정보통신 위다스 동진에코텍 리노공업 신화정보시스템 등이다.한빛전자통신과 아이티센네트웍스, 우진코리아 등 3사는 재심의 판정을 받았고 동부스틸과 토탈소프트뱅크는 보류됐다.
코스닥위원회 정의동 위원장은 “강원랜드와 강원도 등 관련단체에서 종합레저산업 육성계획과 관련한 자료를제출해 이번 심사에 참고했다”며 “심사결과 계획의 구체성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지난해 10월25일 등록예심을 청구했다가 자진철회했으며, 지난달 26일 예비심사에서 ‘종합레저사업체로의성장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코스닥위원회로부터 재심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당시 위원회가 사행성 논란과 관련, ‘적법하게운영하고 있는 이상, 업종 자체는 등록거부의 사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해 이번 심사에서의 승인될 것으로 점쳐졌다.
■향후 일정 및 시장 영향
강원랜드는 1999년 7월 장외에서 일반공모(공모가 1만8,500원)를 통해 주식분산을 마친 상태여서공모없이 직등록이 가능하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등록신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며 “이르면 이달 중 등록이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
강원랜드는 자본금 1,000억원에 상반기 매출이 2,246억원에 이르는 공룡기업이다. 본질가치인6만8,415원(액면가 5,000원)이 등록 후 매매기준가이며 등록 첫날 본질가치의 90~200% 사이에서 동시호가를 통해 거래가 이루어진다.
시가총액은 본질가치로 계산할 경우 1조3,683억원(시가총액 3위), 현재 장외거래가격인 15만원으로 할 경우 무려 3조원(시가총액 2위)에 이른다.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공급과잉에 따른 물량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강원랜드의 코스닥등록을 계기로 카지노 관련주의 테마가 부상할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활성화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특히 이달 말 예비심사를 받을 예정인 또 다른 카지노업체 파라다이스도 승인 판정을 받을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동안 강원랜드에 묶여 있는 자금이 이익을 실현한 뒤 증시에 남을 경우 유동성이 보강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카지노株 뜰까
카지노업체 강원랜드가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카지노 테마’에 대한 기대가 높다. 동종업체인파라다이스의 예비심사도 곧 있을 예정이다. 그러나 관련주들이 대부분 실적 등 펀더멘털에 기초한 수혜주가 아닌 데다 이미 몇 차례 써 먹은 재료라는점에서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
카지노 관련주로는 코텍(카지노 게임기용 모니터 생산)과 파라텍(파라다이스 계열사), 동원(강원도 일대토지 보유로 개발에 따른 수혜), 한일사료(온라인 카지노업체 지분 보유) 등이 꼽힌다.
그러나 최근 수 차례의 동반 강세를 보인바 있던 이들 종목은 정작 강원랜드가 예비심사에서 통과한17일 한일사료만이 4.54% 상승했을 뿐, 파라텍이 5.06% 급락하고 동원과 코텍이 각각 4.74%, 1.39% 하락하는 등 약세를 면치 못했다.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미 강원랜드의 등록 가능성이 높게 예상됐기 때문에 예심 통과과 함께 재료가치가 사라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코텍과 파라텍 등 관련업체는 강원랜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점에서 함께 상승할 근거가 부족하다.코텍은 카지노 게임기용 모니터를 생산하는 업체로 세계 최대 게임기 제조업체인 IGT에 납품하고 있지만 강원랜드와 영업상 관계는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증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막연한 기대감 보다는 실적과 연관될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할 수 있는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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