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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재보선 민심 냉담 / 구로 을 "선거 2년반새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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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5재보선 민심 냉담 / 구로 을 "선거 2년반새 세번째"

입력
2001.10.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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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요? 관심이고 뭐고 짜증이 날 뿐입니다.” “2년6개월동안 국회의원 선거만 세 번째 치르고 있어요. 솔직히 환멸을 느낍니다.”25일 재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구로 을과 동대문 을 지역 유권자들의 선거 무관심과 냉대가 극에 달하고 있다. 후보자측에서는 내년 대선을 앞둔 대리전 양상을 띠고 중앙당 차원의 집중지원하에 불법 선거운동까지 자행하며 과열을 부추기고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소를 넘어 환멸에까지 이르고 있다.

특히 1999년 3월30일 재선거, 지난해 4ㆍ13 총선에 이어 2년6개월만에 또 재선거를 치르게 된 구로 을 지역 유권자들은 “선거가 무슨 소용이냐”며 염증을 느끼고 있다.

구로시장 상인 김영선(金榮善ㆍ58)씨는 “99년에도 그랬고 이번에도 부정선거로 다시 국회의원을 뽑게 된 사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라며“뽑아줘도 아무 소용없으니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이 청하는 악수조차 거부하기도 한다. 후보들이 차량을 타고 개인유세를 펼칠 때도 사람들이 모여들기는 커녕 쳐다 보지도 않는 상황이다.

유권자 이조형(李趙炯)씨는 “지난해 총선때는 그래도 관심이 있었는데 이젠 시끄럽고 짜증만 날 뿐 주변 사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며 “누가 되든 상관없으니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밖에 없다”고 답답함을 털어놨다.

동대문구 한모(42)씨도 “평소엔 거들떠 보지도 않다가 선거 때만 지역을 위해 일한다며 굽신거리고 하는 게 지겹다”며 “투표할 필요성도 못 느낀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후보측의 불법 선거운동은 여느 때와 다름 없다. 17일 현재 선관위가 적발해 수사의뢰, 고발, 경고 등의 조치를 한 구로 을과 동대문 을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만 14건이다.

불법 인쇄물을 돌리고 음식물을 제공하는 등 후보자들간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유권자들은 “자기들끼리 잘 해보라”는 비웃음 섞인 반응이다. 지난 14일 합동연설회때도 대부분의 청중들이 거대 정당에서 동원한 사람들이었을 뿐 순수 유권자는 거의 없었다고 선관위 관계자들은 전했다.

구로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사실조차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을 정도로 냉소적인 반응이 심각해 투표율이 30%에도 미치지 못할까 걱정”이라며“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정치문화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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