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타이틀은 결코 놓칠 수 없다.모든 국제대회 우승컵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기사들의 강세가 최근 열린 국제기전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강 이창호, 조훈현, 유창혁 9단을 비롯해 최철한 4단 등 신예진까지 가세하면서 막강한 기세로 세계를 제패해 나가고 있다.
한국의 강세는 단체전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15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3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에서 한국대표들은 초반부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이 대회는 한ㆍ중ㆍ일 삼국의 대표기사 5명이 연승전을 벌이는 형식. 한국팀 첫타자로 나선 최철한 4단은 첫날 일본 대표를 물리친 중국의 샤오웨이강(邵剛) 9단에게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최 4단은 초반부터 하변 백 대마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뒤 상변과 우변의 백 공격을 적절히 무력화시켜 185수만에 불계승을 거뒀다. 최 4단은 지난 대회에서도 초반 3연승을 올리며 한국 우승에 일조한 바 있다.
최 4단의 뒤에는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최규병 9단이 버티고 있다. 중국과 일본에게는 높은 벽이다.
이미 농심배 전신인 진로배 5연패와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바 있는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가대항 단체전 8연속우승에 도전할 기세다.
개인전에서도 한국의 강세는 여전했다. 조ㆍ이 사제는 10, 11일 양일간 열린 제6회 삼성화재배에서 가볍게 4강에 진출, 각각 중국의 마샤오춘(馬曉春) 창하오(常昊) 9단과 맞붙게 됐다.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4강전은 각국의 신ㆍ구 최정상간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를 끈다. 그러나 무게감은 한국 쪽이 크다.
조 9단은 마 9단에게 역대전적에서는 6승7패로 뒤지지만 최근 후지쯔배를 제패하는 등 큰 승부에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 강점.
이 9단 역시 창 9단에게 14승2패로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어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이들이 승리할 경우, 지난8월 후지쯔배 결승에 이어 연속으로 한국 기사끼리의 국제대회 결승전이 펼쳐지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된다.
한편 26일 속개될 제6회 LG배 세계 기왕전에서도 한국 기사들이 5명이나 8강에 진출해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조ㆍ이ㆍ유 트리오를 비롯해 목진석 6단, 이세돌 3단 등 정예멤버가 나서 일본과 중국 대표를 압도하는 기세다.
바둑계 관계자는 “신ㆍ구 바둑기사의 조화가 이뤄지면서 누가 나서도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팽배해 있다”고 밝혔다.
정상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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