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충한 서울 도심의 옹벽들이 담쟁이 덩굴로 뒤덮이는 등 ‘녹지대’로 바뀌고 있다.도심 곳곳의 방음벽 절개지의 인공벽면도 마찬가지다. 서울시가 2002월드컵을 앞두고 콘크리트 담장에 덩굴성 식물을 심어 도시를 푸르게 만드는 벽면녹화사업이 차츰 결실을 맺으면서 담쟁이로 뒤덮인 대학담장과 터널 진입구 옹벽 등이 시민의 눈길을 끌고있다.
서울시가 지금까지 벽면녹화 사업을 끝낸 곳은 종로구 북악터널 진입구 옹벽, 금천구시흥중학교 옆 옹벽, 서대문구 서강대학교 담장 등 162곳.
주로 담쟁이를 심었지만 수호초 등 지피류를 포함해 줄사철, 능소화 등 모두 16종40만본이 녹화사업에 동원됐다.
이 사업은 원래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2002월드컵을 맞아 삭막한 콘크리트 벽을 녹색 식물로 덮여 쾌적한 도시공간을 만들자는 취지다.
특히 녹지공간이 절대 부족한 서울로 볼 때 벽면녹화는 최소한의 공간과 저렴한 비용으로 ‘푸른 서울’을 가꿀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벽면녹화는 또 산성비와 자외선으로 생기는 벽면의 균열을 방지할 수 있고 녹지대의 증가로 여름철엔 태양 복사열을 감소시키고 대기오염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시는 벽면녹화에 대한 시민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는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정비계획을 수립할 때부터 벽면녹화를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민간건축 분야에서도 아파트 신축 등으로 옹벽이 생길 경우 건축계획 단계에서부터 벽면녹화가 함께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각 구청, 본부, 사업소에서 계획중에 있거나 시행중에 있는 옹벽과 방음벽 등의 벽면 녹화사업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곧 제공할 계획”이라며“내년에는 50여곳의 벽면을 녹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sung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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