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속 인터넷 이용 인구가 700만명을 넘어서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관련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업체들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거나 품질 향상 및 부가 서비스 확충을 통한 우량 고객 확보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 한국통신 "해외공략"
메가패스(Megapass) 장군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 350만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보유, 부동의 국내 초고속 인터넷 업계 1위인 한국통신은 비대칭디지털가입자망(ADSL) 기술 및 마케팅 기법의 해외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지난달 25, 26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에서 ADSL 시연회를 가진뒤 중국측과 국산 ADSL 모뎀 등 초고속 인터넷 장비를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기간통신사업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
또 중국 사이버 아파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국 전문기업인 가이아텔레콤㈜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장비 전문업체인 발리 그룹 및 태국의 정보기술(IT) 업체인 ㈜태국정보통신과도 ADSL 공동마케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촌부리 지역 ADSL 사업권을 갖고 있는 ㈜태국정보통신과는 태국내 ADSL 사업을 공동추진하고 향후 인터넷솔루션, IP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키로 했다.
한국통신은 이미 지난달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에서 ISDN 및모뎀 위주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 FK사와 국산 ADSL 4,700회선 판매계약을 체결, 일본 열도 상륙에 성공했다.
한국통신은 나고시에 사무실을 개소, ADSL 장비 및 솔루션 판매 지원, 관련 콘텐츠 및 솔루션 개발 등 일본 열도 공략의 거점으로 활요할 계획이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국내에서 쌓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개척하기 위해 해외 ADSL사업팀을신설, 국산 초고속 인터넷 장비의 해외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 두루넷 "품질개선"
두루넷은 국내 최대 케이블 모뎀 초고속 인터넷 사업자. 1998년 국내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던 두루넷은 9월말 현재 118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 올 연말까지 가입자수 130만명, 총 매출액 5,06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두루넷은 대대적인 품질 개선 및 부가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특히 두루넷은 평균 3Mbps~4Mbps의 속도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가 가장 많다는 장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이 지난달 발표한 국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두루넷은 전체 가입자 113만명중 90.6%(103만명)가 프리미엄 서비스 가입자였다.
프리미엄 가입자 비율은 케이블 모뎀이 82.4%(186만명중 153만명), ADSL 모뎀이 20.6%(374만명중 77만명)로 나타났다.
두루넷은 이처럼 속도가 빠른 프리미엄 서비스를 바탕으로 초고속 인터넷 전화 ‘e-CⓐLL’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e-CⓐLL은 폰투폰(Phoneto Phone) 방식의 음성데이터통합(VoIP) 서비스로,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최고 85% 가량 요금이 저렴하다.
이와 함께 PC 카메라를 이용해 동영상을 제공하는 ‘멀티뷰’ 서비스와 TV를 이용한 e메일, 게임, 증권 및 날씨,채팅, 가족노래망, 교육, 홈뱅킨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개발중이다.
두루넷 관계자는 “프리미엄 서비스는 동영상 콘텐츠 및 네트워크 게임 등 용량이 큰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적합하다”며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를 볼 때 두루넷의 사업 전망은 매우 밝다”고 자신했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