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유난히 두드러진 소품을 꼽으라면 단연 벨트다.끈에 가까운 가늘고 긴 것에서부터 큐빅을 연결해 허리에 걸치듯 두르는 스타일, 큼직한 징을 박은 디자인 등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팔찌, 구두와 가방의 장식 심지어 의상의 무늬로도 쓰일 정도다. 말하자면 이제 벨트는 단순히 허리를 묶는 기능성 아이템이 아니라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일종의 액세서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셈이다.
올 시즌 허리 벨트의 특징은 벨트 하나만으로 옷 전체에 포인트를 줄 수 있을 만큼 장식성이 강조된다는 것이다.
가장 트렌디한 아이템은 더블 벨트와 와이드 벨트. 더블 벨트는 보통 벨트보다 가는 줄 사이에 여러가지 장식이 들어있다.
화려하고 장식 효과가 뛰어나 심플한 청바지 또는 복고풍 의상에 잘 어울린다. 보통 벨트보다 두 배 이상 넓은 와이드 벨트는 큼지막한 장식으로 정장이나 캐주얼 어디에도 유용하다.
더블 벨트는 물론 와이드 벨트도 허리에 딱 맞춰 허리선을 강조하는 것보다는 허리선 밑으로 늘어지듯걸치는 힙 본 스타일이 유행.
가방과 구두, 팔찌에 응용된 벨트는 비교적 단정한 느낌이다. 구두와 가방에서는 리본을 벨트 버클로 고정시킨 ‘페라가모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단순한 디자인이 두드러진다.
특히 화이트, 바이올렛, 베이지 등 따뜻한 색상에서 많이 쓰인다. 굽이 없고 발등을 많이 덮는 로퍼에서는 굵은 벨트 장식이 보이기도 한다.
또 핸드백의 끈 부분을 벨트식으로 처리한 것들도 자주 눈에 띈다. 벨트처럼 팔목에 묶을 수 있는 캐주얼한 느낌의 가죽 또는 금속팔찌를 곁들이면 더 좋다.
의상에 쓰이는 벨트는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연출하기 좋다. 벨트의 버클부분을 프린트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더러 허리 부분에 벨트를 넣어 마치 벨트를 착용한 것과 같은 효과를 주는 아이디어 상품도 있다.
비키 디자인실 이선화 실장은 “화려하고 고급스런 소재가 갈수록 다양화해 의상 자체의 장식이 줄어드는 대신 액세서리의 활용이 많아지고 있다. 벨트도 그 중 하나로 앞으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기자koshaq@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