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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韓 HP·MS회장 일정 '007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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來韓 HP·MS회장 일정 '007작전'

입력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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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과 16일 각각 한국을 찾은 휴랫 팩커드(HP)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CEO 칼리 피오리나와 빌 게이츠의 방한일정 ‘은폐 작전’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양사의 한국지사는 서울에서 만날 고객사들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일정을 극비에 부쳤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막을 들춰보면 ‘뉴욕 9.11 테러’에 따른 몸조심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특히 미국 네바다주 MS 본사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을 보인 백색분말이 발견되는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공룡’들도 아랍권 보복테러의 대상으로 떠오르면서 유명 IT기업 CEO에 대한 신변보호 조치가 외국 국가원수보다 철저해졌다.

한국 HP가 언론사 등의 요청에 못이겨 털어놓은 피오리나 회장의 시간표는 ‘15일 만찬과 17일 양승택(梁承澤) 정보통신부 장관 면담’ 정도가 고작이다.

그나마 장소와 시간, 배석자 신원은 보안을 이유로 철저히 숨겼다. 그러나 보안의식이 ‘희박한’ HP의 한국측 파트너사들이 그의 행적을 외부로 흘려한국 HP가 들인 공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피오리나 회장은 16일 서울 강남ㆍ북을 종횡무진 누비며 삼성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비롯해 한국통신과 포항제철, 코오롱의 회장 등 HP의 한국측 사업파트너들을 만났고 15일에는 SK 본사로 최태원(崔泰源) 회장을 찾아갔다.

한국 HP 관계자는 “테러 걱정도 앞섰지만 설익은 사업내용이 알려지는 것을 우려해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국내 고객사 입장을 생각해 연막작전을 편 것이라는 항변이다.

1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MS 빌 게이츠 회장의 일정도 베일에 가려있다. 한국 MS는 방한 이틀째인 17일 오후에야 게이츠 회장의 행적을 밝힐 계획.

한국 MS측은 “빌 게이츠가 방문예정인 국내 업체가 미팅 내용을 밝히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노릇이지만 가능한 한 회장의 동태를 숨기는 것이 테러 극성기를 맞은 MS의 방침이자 관행”이라고 밝혔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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