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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파 '탈레반 이후'공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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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美·파 '탈레반 이후'공조 합의

입력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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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파키스탄이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의 아프간 차기 정부 구성등에 관한 공조 체제 구축에 일단 합의했다. 미국은 아프간 최대종족이며 친 파키스탄 성향의 파슈툰족이 참가하는 연립 형태의 온건한 정부 구성을 희망하는 파키스탄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16일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토령과 회담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차기 정부는 파키스탄을 포함한 모든 주변국과 우호적이어야 하고 정부구성에 대한 논의과정에서는 북부동맹과 탈레반 내부의 온건파,자히르 샤 전국왕 등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무샤라프 대통령도 "탈레반이라는 용어는 현 정권을 의미하지만 또한 개인과 단체를 뜻하기도 한다"며 탈레반 정권이 대표하는 파슈툰 종족도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양국은 또 아프간 군사 작전에 대한 입장도 조율했는데 탈레반의 최고 지도자 모하마드 오마르 등을 제거해야 오사마 빈 라덴과 그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를 없앨 수 있다는데 합의하 것으로 보인다.

무샤라프 대통령이 특히 아프간 공격은 '단기에 정확한 표적을 겨냥'해야 하며,그 다음에 즉각 '영속성이 있는 ' 정치 시스템이 구축되고 경제 재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 점도 이 같은 합의를 뒷받침한다.미국이 파키스탄의 요구를 수용한 것은 아프간 공격에서 파키스탄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며 향후 아프간 차기 정부 구성에서도 러시아와 인도가 지원하는 북부 동맹이 일방적으로 독주하는 것을 막기 위한 포석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이 파키스탄의 손을 무조건 들어 줄 수 만은 없는 형편이다. 미국은 무엇보다 아프간 차기 정부의 성격에 따라 앙숙 관계인 파키스탄과 인도의 세력균형이 달라지기 때문에 인도의 눈치도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파월 장관이 카슈미르 문제가 인도-파키스탄 관계의 핵심 쟁점이라고 지적하면서 양국간 대화의 주요성과 분쟁 회피 노력을 거듭 강조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탈레반을 견제하기 위해 북부동맹에 군사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인도는 파월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17일 열리는 파월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와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태세이다. 미국은 파키스탄에 아프간 차기 정부의 일정한 지분을 인정하되 카슈미르의 훈련 캠프를 폐쇄토록 하는 등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이같은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인도와 파키스탄이 해묵은 카슈미르 분쟁에 타협할 지는 미지수이다. 한편 미국은 리처드 하스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아프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특사로 임명,관련국들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이단.

최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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