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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탄저병 호흡땐 90%대 치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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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프간 공격 / 탄저병 호흡땐 90%대 치사율

입력
2001.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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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저균은 살상효과가 크고, 제조 및 운반이 간단해 ‘빈자(貧者)의 핵무기’로 불리는 생화학무기 가운데 단연 대표주자다.양이나 소 등 가축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탄저균은 흙 속에포자(홀씨) 형태로 존재해 먼지처럼 구하기가 쉽고, 소독제나 환경 변화에 대한 내성이 무척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것을 건조시켜 만든 백색 또는 베이지색 가루를 우편물에 넣어 전달하거나, 액체상태로 비행기에서 살포하면 언제든지 대량 살상무기로 돌변한다. 또 천연두와 달리 포자가 1만개 이상일때만 인체에 해롭기 때문에 제조자가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1993년 실시된 연구에 의하면 탄저균 100㎏를 공기 중에 살포할 경우 13만~300만명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BBC가 보도했다. 또 탄저균 113㎏(250파운드)의 살상 효과가 수소폭탄 1메가톤보다 위력적이라는 연구결과도 나와있다. 감염 후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과 피로감 등 감기증세가 나타나며 소화기, 피부 감염과 달리 호흡기 감염은 치사율이 90%에 이른다.

전염속도와 치사율에 관한 한 가장 위력적인 생물무기는 천연두다. 기침, 재채기만으로 전염돼 평균 잠복기 12일 동안 30% 이상이 사망한다. 특히 1977년 소말리아에서 마지막으로 발견, 대부분이 면역성을 잃어 감염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 아주까리 열매에서 추출된 리신(ricin)은 코브라 독성보다 7배가 강해 1972년 불가리아 반체제 인사 테러 때 이용됐다. 페스트균에 의한 급성열성전염병인 폐(肺) 페스트, 가장 위험하고 불법적인 외국동물병원체인 낙타두창등도 잠복기를 가진 생물무기다.

흡입 즉시 증상이 나타나는 화학무기로는1995년 도쿄(東京) 지하철 역에 살포된 무색 무취의 인명 살상용 신경가스 사린(sarin), 유독 화학물질 가운데 가장 독성이 강한 VX가스가 대표적이다. 눈과 폐를 손상시키는 이페릿(yperite)은 겨자나 마늘냄새가 나서 ‘겨자가스’로 불리고, 구소련이 대량 제조한 루이사이트(lewisite)는 피부와 호흡기를 썩게 만든다.

정원수 기자

noblelia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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